일본·인도등 외국민속단체 첫 출연|「전국 민속예술경연」22일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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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각 고장의 고유 민속 등을 한자리에 모은 민속올림픽인 제22회 국민속예술경연대회가 22일 24일까지 인천직할시 공설운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북5도를 포함한 17개 시·도 19개 종목 총1천48명이 출연, 열띤 경연을 벌일 예정­.
대회 첫 출연 종목은 『용왕굿』(인천시) 『입석줄다리기』(전북) 『현천소동패놀이』(전남) 『목단놀음』(경북) 『두만강뗏목노래』(함북) 『제천두학농악』(충북) 『집줄놓는 노래』(제주도)『소놀이 굿』(황해도) 등 모두 8개 종목. 금년도 민속올림픽의 두드러진 특징은 대회사상 처음으로 일본·인도 등의 2개 외국민속예술단체가 찬조출연, 대회의 성격을 국제화했다는 점이다. 국제민속 예술조직위원회(CIOFF)한국위원회 초청으로 내한하는 일본민속예능국제교류협회 (21명) 와 칼라세트라트루페 (27명)는 각기 일본·인도의 고유민속무용및 음악들을 펼쳐보인다.
분야별 출연종목은 ▲농악〓2개 ▲민속극〓3개 ▲민속놀이〓9개 ▲민요〓3개 ▲민속무용〓2개 팀으로 민속놀이부문이 단연 압도적으로 많다. 70년대 후반부터 대회 출연이 저조한 민속무용과 농악부문은 계속 새로운 발굴의 한계점에 부닥쳐 올해에도 2개 팀씩밖에 출연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첫 출연 종목중 특히 『청단놀음』『집줄놓는 노래』『두만강뗏목노래』『현천 소동패놀이』『제천 두학농악』등은 그 내용이 아직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발굴의 민속이다.
인천시의 직할시 승격을 경축하는 뜻에서 원래의 춘천개최 예정이 인천으로 바뀐 제2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의 첫 출연 종목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용왕굿』〓인천항구를 중심으로한 서해안 바닷가 마을에서 정월보름을 전후해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빌던 옛 당굿.
▲ 『입석줄다리기』〓전북 김제군 정촌면 촌석리에 전승돼오는 줄다리기로 남녀 양편의 게임에서 여자편이 이겨야 풍년을 맞고 재앙이 없다는 것­.
▲『현천소동패놀이』〓전남 여천군 현천면에 전승돼온 민속으로 소동패(16∼20세 일꾼들의 두레) 들의 협동노동모습과 소동패·대동패 (20세 이상 일꾼들의 두레)사이의 여러가지 놀이를 엮어짠 민속놀이다.
▲ 『청단놀음』〓경북 예천지방에 전승돼온 민속무용의 일종. 1935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가 최근 복원된 것으로 초여름 냇가에 한량들이 휘장을 치고 울긋불긋한 옷차림에 바가지를 쓰고 농악가락에 맞추어 주는 덧베기춤­.
▲ 『짐줄놓는 노래』­바람이 센 제주도에서 초가지붕을 덮고 굵은 새끼줄로 얽어매는 집줄 놓는 일을 할때 부르는 노동요­.
▲ 『소놀이굿』〓황해도 지방에서 크게 번성했던『만구대택굿』과 같은 큰굿의 하나로 굿에 마을사람들이 소를 만들어 노는게 특징」.소의 탈은 멍석을 3명이 뒤집어쓰고 맨앞 사람이 쇠머리탈, 맨뒷 사람이 쇠꼬리탈을 흔들며 갖가지 소의 시늉을 한다.
▲ 『두만강뗏목노래』〓원목 등을 산에서 강하구까지 소 써레로 운반할 때 부르던 노동요로 지금까지 거의 알려진 일이 없어 그 사설이나 곡조가 세상에 비로소 선보이게된 이번 대회 기대종목중의 하나­.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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