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한전|스칸디나비아오픈탁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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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카를스크루나(스웨덴)한국대표단=28일 본사국제전화】 여자탁구의 남북대결에서 또다시 한국이 극적인 역전승으로 북한을 제압했다. 27일 제23회「스칸디나비아·오픈」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준준결승에서 한국의 이수자·김경자(이상 제일모직) 황남숙(춘천성수여상3년)선수는 북한과 3시간50분에 걸친 치열한 접전끝에 3-2로 「드라머」와같은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었으며 이어 준결승에서도 일본을 3-1로 물리쳐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3년만에 격돌한 이날의 남북한탁구대결에서 한국은 세계대회 첫 출전한 여고3년생 황남숙이 북한의 77년 「버밍검」세계탁구대회여자단식 「챔피언」인 박영순에 2-0(21-19, 22-20)으로 분패한데다 2번으로나간 이수자가 이성숙에 역시 2-0(21-19, 21-13)으로 져 「토틀·스코어」2-0으로 한 「게임」만 지면 탈락하는 최악의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한국은 3번째 복식경기에서 김경자·이수자조가 북한의 장연옥·이성숙조를 2-0 (21-12, 27-25)으로 격파, 기적적으로 회생의 기틀을 마련했다.
2-1로 추격을벌인 한국여자 「팀」은 네번째로 이수자가 박영순과 대결, 강한「스매싱」과 요소를 찌르는 전진속공으로 세계 「챔피언」이었던 박영순을 2-0(21-15, 27-25)로 물리쳐 마침내「토틀·스코어」2-2로 극적인「타이」를이루는데 성공했다.
이수자·김경자 복식조와 이수자의 단식경기는 제2「세트」에서 모두「듀스」를 거듭,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격전이어서 한국과 북한 「벤치」는 완전히 흥분의 도가니속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두번의 고비가된 제2「세트」의 「듀스」의 연속에서 박성인감독의 냉정과 선수들의 호흡이 완전히 일치, 최근 국제무대에 폐쇄됐던 북한선수들은 완전히 당황, 결국 한국승리의 재기를 이뤘다.
역사적인 남북대결의 마지막결전인 5번째 단식에서 지난8월 제1회 서울「오픈」대회 단식우승자인 18세의 황남숙을 출전시키면서 박성인감독은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연습과 같이해라. 너는 여고생이지만 세계최강의 실력을갖고 있다. 후회하지 말자』며 격려했다.
황남숙은 이런 격려때문인지 놀랍게도 침착, 이수자를 이긴 이성숙을「쇼트·커트」로 완전히 농락, 14점으로 간단히 끊어 기염을 토했다.
이번에는 마지막 궁지에몰린 북한 이성숙의 반격이대단해 15-15부터 서로한점씩 뺏고뺏기는 치열한 격전을 벌였다.
결국 두번에 「듀스」를 거듭하다 황남숙이 공격을「미스」, 23-21로 지고 말아「세트· 스코어」1-1이되고 말았다.
「토틀·스코어」 2-2에다「세트·스코어」까지 1-1로 운명의 한「게임」이 걸린 마지막 「세트」에서 황남숙은 놀랍게 침착, 일방적인 여세로 14점으로 끊음으로써 극적인 역전승의「드라머」를 장식했다.
북한에 역전승을 장식한후 황남숙은 뛰어나오며 박성인감독의 품에안기며 감격과 흥분의 눈물을 쏟았으며 냉정한 승부사로 산전수전을 겪은 박성인감독도 선수들과 얽혀 감격의눈물을 홀렸다.
북한을 꺾은 한국은 이여세로 준결스에서도 이수자가 2단1복식에서 승리하는 수훈에 힘입어 일본을 3-1로 가볍게 물리쳐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안해숙(동아건설) 박홍자(서울신탁은) 신경숙(동아건설)으로 구성된 한국여자A 「팀」은 준결승에서 세계최강인 중공에 3-0으로 완패했다.
한편 한국남자A·B「팀」은 1차전에서「덴마크」와 소련에 모두 3-2로 분패, 탈락하고 말았다.
북한을 격파한 한국여자B「팀」과 중공과의 패권다툼은 29일상오3시(한국시간)에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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