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란」TKO패에 말썽·의혹 잇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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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슈거·레이·래녀드」(24·미국)가 26일 「뉴올리안즈」 「슈퍼돔」 경기장에서 벌어진 WBC 「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로베르토·두란」(29·파나마)에게 8회2분44초만에 TKO승, 1백59일만에「타이틀」을 탈환한데 대해 의혹과 함께 「두란」의 「개런티」(8백만「달러」)지뷸이 보류되는등 말썽이 일고있다.
○…「라이트」급에 이어「웰터」급까지 석권, 「파나마」의 영웅으로 인기절정이던 「두란」은 8회에「로프」에 기대어 있다가 「메이란」 주심에게 느닷없이『안되겠다』고 말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차돌주먹』으로 불리던 「두란」이 갑자기 기권하자 2만5천여명의 관중들은 아우성을 치며 야유를 퍼부었다. 「두란」의 「세컨드」는 『5회 종반에 「레너드」의 복부공격에「두란」이 위경련을 일으켰다. 「두란」은 어깨룰 다치는등 온몸이 만신창이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지난 67년「프로」에 「데뷔」한 이래 72승(55KO)2패를 기록한 「두란」은 72년11월 「에스태반·대·해수스」(푸에르트리코)에게 판정패한 이래 이룩한 41연승가도에 종지부롤 찍었다.
또 「몬트리울·올림픽」 금「매달리스트」인 「래녀드」는 28승(19KO) 1패률「마크」 했다.
「두란」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자청, 『8의에 들어 몸이 마비돼 움직일수 없었다』고 말하면서 불명예스러운 은튀를 선언했다.
○…이날 경기에서 「래녀드」는 초반부터「링」을 돌며 주도권을 장악, 날카로운 「펀치」를 「두란」에게 퍼부어 5회를 재외하곤 전 「라운드」에서 우세했다. 7회까지 2명의부심은 68-66, 68-67로 「레너드」의 우세로 관정했다. 「두란」이 8회에 갑자기 포기하자「레너드」는 두팔을 벌리며 『어서 나오라』는 시뇽을 했으며 결국 승리가 확정되자 「캔버스」에「키스」를 하는등 경기를 보러온 부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레느드」는 경기직후 기자회견에서 「두란」이 왜 포기했는지 자신도 모를 일이라고 의아해했다.
○··· 「파나마시티」의 빈민가에서 태어난「두란」은 지난 72년 「겐·뷰캐넌」(영국)을 13회 KO로 뉘고 WBC「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라 11방어(10KO)에 성공했었다.
또 「례녀드」는 지난해 11월 「월프례드·메니테스」(푸에르토리크)를 15회 TKO로 제압, WBC 「웰터」급 「챔피언」에올라 1차방어에 성공한뒤 2차방어전에서 「두란」에게「타이틀」을 잃었었다.
○…주최측은 이날 경기로「프로·븍싱」사상 최대흥행금액인 5천만「달러」(입장료와 위성중계)를 벌였다. 「레너드」는 또 앞으로 WBA 「챔피언」인 「토머스·헌즈」(미)와 통합「타이를·매치」를 갖게될 경우 이날의「개련티」(7백만「달러」)보다 훨씬많은 액수를받게될것으로 보여 돈방석에 앉은셈이다.
○…「타이틀·매치」를 주관한 미 「루이지애나」 주 권투위원회는 「두란」이 8회경기종료 16초를 남겨놓고 어이없이 기권함으로써 「레너드」에 「챔피언·벨트」를 넘겨준데 많은 의문점이 있다고 지적, 「두란」에게 예정된 8백만 「달러」의대전료지불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4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의 「에밀·브루노」 위윈장은 26일 회의가 끝난 직후 주최측은 1천 「달러」씩의 입장료를 물고 들어온 관중을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하고 「두란」은 관중들의 의혹을 풀기위해 정밀신체검사를 받게될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마」의 영웅으로 추앙되어온 「두란」이 기권패한데대해 「파나마」신문들은 『두란, 「복싱」에 지쳐 은퇴』라는 제목으로 이를 머리기사로 보도하고 『믿어지지 않는 일』이라고 논평, 의문과 당혹을 표시했다.
○…「두란」은 정밀검사를 받기위해 병원에 입원했으나 「스테이크」2개와 「수프」를 먹는등 정상인과 다름없는 식사룰 하고있다고 병원당국이 전언.
【뉴올리안즈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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