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상악암은 축농증 증세와 비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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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비강이나 부비동에서 발생되는 악성 종양의 대부분은 우리의 입천장을 이루는 뼛속인 상악동에서 생기며 그밖에 사골동 등에서도 간혹 생기는 수가 있다.
그러다 초기에 발견되지 않는 한 처음 발생부위를 정확하게 찾기는 곤란하다.
상악암은 80%이상이 편평상피 세포암이고 선암이나 흑색종 등은 드물다.
비강암과 상악암은 화학물질에 의한 만성 자극과 특정가구 공장이나 「니켈」공장의 먼지 등과 관계가 깊고, 그밖에도 코담배, 상악동 조영제, 만성 부비동염(축농증)등도 암의 발생유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악암이나 비강암의 초기 증상은 악취가 나는 만성 분비물(비누)과 함께 코가 막히고 대로는 코에서 출헐이 잘되는 것인데 축농증의 증상과 비슷하다. 그래서 초기에는 축농증으로 오인하고 수술하다가 상악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종양가 점차 커지면 상악동의 골벽을 파괴하고 밖으로 튀어나오는데 입속, 안면, 안구, 또는 두개저 등 어느 방향으로나 침범하기 때문에 2차적으로 음식을 씹기가 곤란하거나 안면종창, 안구돌출, 시력장애, 난청, 뇌신경 손상 등을 초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상악암이 상악동 내에 국한되어 있을 경우에는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40대 이상의 연령에서 축농증 증상과 함께 코의 출혈, 동통이 있으면 일단 상악암을 의심, X선검사를 비롯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상악동을 실험적으로 개방하여 생검을 하여야 한다.
초기에 발견되면 상악골을 주위조직과 함께 절제하는 수술요법과 방사선 또는 화학요법 등을 병용하나 그 치료 성적은 5년 생존율이 약30%정도로 극히 나쁘기 때문에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
혀의 암인 설암은 전악성 종양의 2∼3%를 차지하며 대부분이 편평상피 세포암이다.
주로 40대 이상의 남자에게서 잘 생기는데 불완전한 의치, 충치 또는 치아가 마모되어 날카롭게 되었을 때 계속 혀를 자극하여 암을 유발한다.
그 외 에도 매독성 궤양·음주·흡연, 특히 씹는담배도 설암의 발생유인이 된다.
설암은 혀의 양쪽 가장자리에 제일 많이 발생되고 그 다음이 혀밑, 혀끝 혀 부리의 순서로 되어있다.
혀에 암이 생기면 처음에 주위조직과 뚜렷하게 구분되며 약간 튀어 오른 궤양이 나타나는데 다른 궤양에 비하여 통증이 없다. 점차 진행되면 주위 조직으로 침투되고 동통이 심해지며 따라서 혀의 운동이 제한되어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기 어렵게 된다. 동시에 입에서 악취가 나고 목의 임파절이 커지게 된다.
진단은 자주 입안을 양손을 이용한 촉진법으로 환자 자신도 쉽게 할 수가 있으며 생검으로서도 확진된다.
설암은 이렇게 환자나 의사에 의해 쉽게 발견되는데도 불구하고 그 치유 성적은 5년 생존율이 50%정도로 좋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평소에 충치나 잘 맞지 않는 의치 등 손쉬운 것을 치료토록 하고 자주 입안을 관찰함으로써 조기에 진단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치료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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