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에 첫 TV신문 등장-「악셀·슈프링거」계서 시험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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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독에 세계 최초의 TV신문이 등장해 「전자 신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서독의 TV신문은 현재 시험단계에 지나지 않지만 「시청자」 아닌 「독자」들로부터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TV신문이란 기사가 TV화면을 통해 나타나는 「시스팀」으로 독자가 「버튼」의 작동으로 자기 취미에 맞는 기사를 선택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전자신문을 말한다.
이 TV신문은 「베를린」과 「뒤셀도르프」등 2개 도시에서 3천 가입자를 대상으로 향후 1년간 시험방영 할 계획이다.
서독 최대의 신문「그룹」인 「악셀·슈프링거」가 기사제공을 하며 구독 절차는 전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TV수상기 이외에 기사수신용 보조장치를 확보한 다음 우체국에 가입하면 된다.
TV신문은 독자의 편의대로 기사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굵직한 「스포츠·뉴스」나 「스포츠」결과 또는 외환시세 등은 항상 최신의 것을 보도해 주고 있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해설과 같이 양이 많은 기사의 소화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 「제목신문」이라는 비판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TV신문이 지면에 인쇄된 활자보다 선명치 못하다는 것도 하나의 문제로 지적된다.
어떻든 서독의 TV신문은 값싼 기사 수신 보조장치가 많이 보급되고 시청료가 싸진다면 시청독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현재 1천「마르크」(한화 약35만원)안팎인 보조장치 가격이 3백「마르크」(10만5천원) 선으로 인하되고 월간 시청료가 20「마르크」(7천원)로 떨어져야 대중보급이 쉽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본=이근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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