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의 모더니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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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대의 고전적 「모더니즘」이라 불리는 50년대후반 「모던·아트」협회를 중심으로 한 『1950년대의 모더니즘』전이 서울세종화랑에서 열리고 있다(15∼24일).<사진> 1915년 서양화가 도입된 이태 해방을 전후하여 우리 화단에는 지적인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꾀하는 「아카데미즘」이 팽배해 있었다.
그후 6·25를 통해 미술가 사회에서도 가치관과 의식구조의 변화가 일기 시각한 한편 구미의 새로운 미술정보가 단편적이나마 흘러 들어오게 되었다.
이러한 내적·외적 자극을 받은 일련의 중견각가들은 『「아카데미즘」에 반발한 새로운 의식의 집결』의 기치아래 「모던·아트」협회를 결성, 57년4월 창립전을 가졌다.
61년 6회전을 마지막으로 해산한 이 회의 참가자는 한묵 이규양 유영국 황영수 박고석 정정백 임완규 김경 정규문신 천경자씨 등. 이들이 벌인 「모더니즘」은 60년대 이후 국제주의 양상에 편승하려는 경함을 보인 것과는 달리 자기세계에 충실함으로써 개별적 탐구를 통해 새로운 조형을 추구해나가는 자주적 내면이 크게 엿보인다.
이 기획전에는 정규 김경 문신 한묵 이규양씨 등 5인의 작품만이 선을 보이고 있는데 화랑측은 『일찍 각고하거나(이규양·김경·정규) 타분야로 변신한 작가(한묵·문신)들의 것만을 모아 재평가를 받고자하는데 뜻이있다』고.
한달반의 수집 끝에 한자리에 모이게 된 44점의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 추상화 개척자인 이규양씨의 『콤퍼지션』을 비롯하여 김경씨의『소』『항아리와 여인』, 정규씨의 『얼굴』, 한묵씨의『비조』『항구』, 문신씨의『서대문에서』가 새로 발굴돼 의미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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