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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25%P 내리면 코스피 60~70P 상승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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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14일)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행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기부양 방침에 맞춰 금리를 내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기준금리는 14개월째 2.5%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선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0.25%씩 두 차례 내릴 거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전략도 달라진다. 주식시장에는 일단 긍정적이다.

금리 인하로 시중에 풀린 돈이 높은 수익률을 찾아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원화약세로 수출 기업들의 실적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하나대투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코스피 할인율 등을 감안하면 정책금리가 0.25% 떨어질 때 코스피는 60~70포인트 정도 상승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11일 종가 기준(2039.37포인트)으로 보면 210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원은 “만약 금리가 두 차례 연달아 인하된다면 코스피 2차 목표치는 2170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도 “기업들의 이익이 정체돼 있는 상황이라 주식시장은 정책변수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만약 금통위가 금리 인하와 함께 추가 조치 가능성까지 내비친다면 주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10년 전인 2004년 금리 인하 당시를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왔고 느리긴 하지만 국내 주택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지금과 비슷하다. 당시 한국은행은 3.75%였던 기준금리를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3.25%까지 내렸다. 첫 번째 인하 때는 건설·자동차·전자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두 번째 인하 때는 금융업종이 높은 수익을 냈다.

 금리 인하는 채권시장에도 호재다. 금리가 떨어지면 기존 채권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수익을 찾아 투자자들이 채권→주식으로 움직일 거란 분석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대상 연구원은 “2008년 이후 국내에선 주식→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데 이번 금리 인하가 반대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이 이미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하나대투증권 신동준 연구원은 “국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와 거의 비슷한 2.5% 초반까지 하락해 이미 금리 인하를 선(先)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큰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금리 동결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IBK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은 한국은행이 아닌 최경환 부총리에게서 나온 것”이라며 “금통위원 7명 중 4명이 매파성향을 갖고 있어 인하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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