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벼 품종 잘못 골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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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농수산부는 올해 벼 작황이 크게 부진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낮은 지역에 심어야할 벼를 높은 지역에 심는 등 지대별 적정 품종을 제대로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 81년에는 모든 품종을 표고별로 나누어 재배를 권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품종으로 개발한 철원 21호, 이리 342호·344호, 밀양 46, 수원 29호 이외에 일본의 내냉성 다수확 품종인「아끼히까리」·「우꾸히까리」를 각각 5t씩 도입, 보급하기로 했다.
농수산부는 올해 벼농사를 그르친 이유는 이양기인 4월 하순의 기온이 평균 섭씨2∼3도 낮았고 벼가 익을 때 집중호우와 우박이 내리는 등 기상이변 때문이지만 품종을 지대별로 적절히 보급하지 못 한데도 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미네히까리」·「아끼바레」 ·밀양 15호 등 일반품종과 밀양 23호·30호 등을 표고 2백50m이하의 지역에만 심어야 하는데 이를 분별없이 2백50m이상 지역에도 보급,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4백m이상에는 철원 21호·수원223호·「아끼히까리」등 내냉성 품종을 심고 2백50∼4백m까지에는 수원 223호·농백·「우꾸히까리」등만 심으며 기타 품종은 2백50m이하 지역에서만 심도록 권장했다.
또 81년부터 83년까지 3년간은 철원 21호, 이리342·345호, 수원287·288호, 밀양 46호를 집중 보급하고 82년부터 84년까지는 철원21호, 이리 346·347·348호, 수원 294호,「아끼히까리」·「후꾸히까리」를 육성,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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