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3, 4호선 빨리 완공토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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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 대통령은 31일 상오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잠실종합운동장 역∼신설동역 간의 지하철 2호선 1단계 14·3km구간 개통「테이프」를 끊고 전동열차에 탑승, 27분간 종합운동장 역에서부터 시청 앞 역까지의 구간을 시승했다.
전대통령은 지하철개통식 참석에 앞서 잠실 1단지의 소형 주공「아파트」를 돌아봤다.
전대통령 내외는 이날 상오9시50분 종합운동장 역에 도착, 우명규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장으로부터 지하철건설현황을 보고 받은 뒤 고건 교통장관, 박영수 서울시장, 윤치영 국정자문위원, 정주영 전홍련회장 등과 개통「테이프」를 끊었다.
전대통령은 열차를 시승하는 동안 『지하철 2호선이 완공되면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이 잘 연결되도록 「버스」노선을 조정하라』고 말하고, 『역사에 설치되어있는 의자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박 서울시장에게 지시했다.
전대통령은 시승을 끝낸 뒤 서울 시장실에서 개통식참석귀빈들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서울시의 대중교통난과 시내 교통체증을 해소하려면 지하철을 빨리 완공하는 길밖에 없다』고 지적, 『물가가 매년 올라 어려움이 많은 만큼 정부와 서울시가 3, 4호선의 자금지원 등의 계획을 적절히 새워 3, 4호선까지 조속히 완공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전대통령은 또 『지하철공사를 통해 수도관, 전기·전화선 매설공사를 한꺼번에 하도록 해 도로를 다시 파헤치는 일이 없도록 관계기관과 협조하라』고 당부했다. 전대통령은 시승한 열차가「아파트」단지를 지날 때는 『참 멋있다』고 찬사를 보냈고, 잠실철교를 지날 때는 일어서서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면서『우리 기술로 건설한 지하철이니 만큼 외국인들이 오면 잠실체육관을 구경시키고 지하철을 태워줄 필요도 있겠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시승 도중 화양역에 잠시 내려 역사와 역 주변의 도로상황을 살폈으며 시청역에 내려서는 지하철을 기다리던 시민들의 박수를 받고 손을 흔들어 답례하면서 서울시청까지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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