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실험서 에볼라 치료" … 정부, 일본산 독감약 수입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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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초부터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료 백신이 시판될 예정이다. 장 마리 오크워 벨레 세계보건기구(WHO) 백신 책임자는 9일 프랑스 라디오 RFI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부터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개발한 백신을 임상시험하면 내년엔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치사율이 최고 90%인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예방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달 초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두 명이 한 미국 제약회사에서 개발 중인 백신 ‘지맵(ZMapp)’을 투여받고 호전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맵은 의학적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데다 단시간 내 생산량을 늘리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국내 에볼라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일본에서 임상시험 중인 독감 치료제 수입을 검토 중이다. 후지필름이 만든 이 약품은 항바이러스제(파비피라비르)로 독감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에볼라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게 확인됐다고 한다. 다만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일본에서 원숭이를 대상으로 에볼라 치료 효과 실험이 진행 중”이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희귀약품센터를 통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맵’은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어 수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주영·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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