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 페이스북 주가가 … 버핏 영감님 머쓱해졌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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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붐에서 소외되고 있다. 지난주 말(8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가 IBM을 능가했다. 페이스북 시가총액은 1890억5400만 달러(약 194조7300억원)인 반면 IBM은 1861억8060억 달러였다. 시가총액이 기업의 가치를 재는 유일한 기준은 아니지만, 28억7300만 달러 차이로 10년 풋내기 페이스북이 100년이 넘은 정보기술(IT) 거함 IBM를 제친 셈이다.

 더욱이 페이스북의 직원수나 매출액은 IBM과 견줄 수도 없다. 페이스북 직원은 7185명이다. 반변 IBM은 43만1212명에 이른다. 페이스북의 지난해 매출은 78억7000만 달러였다. IBM은 페이스북보다 12배 이상 많은 997억 달러였다. 그런데도 요즘 시장에선 IBM보다 페이스북 가치를 더 쳐주고 있다. 이른바 ‘성장가치’ 때문이다.

 버핏이 보면 기가찰 일이다. 그는 평소 “돈 벌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SNS 기업들의 주가는 거품”이라며 페이스북을 외면했다. 대신 그는 IBM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올 6월 말 버크셔해서웨이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버핏은 IBM 지분 6.3%(6285만주)를 쥐고 있다. 지난주 말 주가로 계산하면 그의 지분가치는 117억2900만 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버핏이 스스로 페이스북을 사지 않은 것이기는 하지만 SNS 붐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2000년 닷컴 열풍 때 그는 IT 종목을 외면해 단기적으로 적잖히 손해봤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IT거품이 붕괴하면서 버핏의 판단이 옳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도 그의 SNS 거품론이 맞을지가 시장의 관심이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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