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재교육」은 어떻게 해야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문교부가 16일 영재교육을 위한 과학·어학고등학교룰 1,2년안에 신설하겠다고 밝힌데이어 귀미고등학교가 것 영재고교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와 같은 자원빈국은인적자원의 확보를 위해 영재교육이 필요하지만 충분한 사전연구와 실험을 거쳐서 실시되어야 한다는게 전문가의 견해다.
과학고교를 중심으로 외국의예와 문제점등을 서울대사대 정연태교수(과학교육)에게 알아본다.
고도의 능력을 갖는 많은 우수두뇌의 확보는 국가의 장래와 직결되어 있다.
이 점은 이미 57이 소련이최초의 인공위섬「스푸트니크」를 발사하자 미국을 비롯, 각국이 실감했다.
특히 「스푸트니크· 쇼크」 라고불리는 미국의 충격은 대단한것이었다.
소련은 2차대전이후「수학·물리학교」라는 특수학교를 서립하고 교욱제도를 바꾸는등 공산국가에서만 가능한 방식으로 과학영재를 키워왔다.
미국은 각주별로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대표적 영재과학고등학교로는 「뉴욕」 의 「브릉크스」 과학고등학교와 「스타이비션트」 고등학교를 꼽고있다.
이 학교의 입학자격은 중학교2∼3년을 이수한 학생으로 「뉴욕」시에서 설시하는 적성검사 (어휘력·추리력·수리력)에 80∼85검 이상을 받아야 한다.
교육과정은 과학이 전체교육의 30∼60%를 차지하며 6개월의 실험실습을 필수로 하고있다.
수학·과학과정에는 자유로운선택이 가능한 대학 1∼3학년수준의 과목이 있으며 이 과목믈 이수하면 대학에서 그 학점을 인정해준다.
교사들은 영재교육에 오랜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교육「프로그램」은 대부분 이들에 의해 작성된다.
미국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은 초·중학교까지 다양하게개발됐고 연방정부안에 수재교육국이 있어 전체적인 조정업무를 맡고있다.
「이스라엘」 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재아교육을 실시중이다. 「이스라옐」은 영재교욱을 위한 특별학교는 없이 국민학교수준의 특별학급이 마련돼있다.
입학자격은 인근학교에서 2차에 걸쳐 선발된 학생으로 상위 3·8% 정도의 학생들이다.
고등학교의 영재교욱은 대학교수들이 직접 강의하는 대학기초과정 수준의「프로그램」이 있어 수재아들이 강의를 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60년대말 과학과 수학에서 시작 했는대 지도방법은 주로 자기학습이나 특별활동에 의존한다.
영국의 경우는 사립「엘리트」학교가 많아 영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셈이다.
또 수재아협회가 65년 설립되어 영재교육을 민간이 주도해 전국규모로 확대시키고있다.
각국 영재교육의 공통점은 학생의 소절과 능력을 조기에 발견하고 특별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기간을 단축,하루라도 빨리 연구능력을 갖게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교육평준화이후 영재교욱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히거론 되어왔으나 민주교육이라는관점에서 이의 실현이 어러웠었다.
서울대조사에 따르면 전체학생의 2∼3%가 영재(지능지수 1백3O이상)에 해당하며 이중 42·3%가 과학에 흥미를 갖고있다고 대답하고 있다.
이런 인재를 발굴, 국가가 필요한 분야의 인력을 확보하는것이 과학고교로, 과학교육의 연속성을 생각할때 과학고교와 중학및 대학과의 연계성 문제가 대두된다.
대학입학제도상 이들을 어떻게 대우하며 어떤 기관에서 누가 가르칠것인가가 영재교육의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이들이 현행 입시제도의 족용을 받아 각대학의 이공계로 간다면 과학고교에 입학할 학생도 없고 학교설립의 의미도 없어진다. 그렇다고 현재 이들의 대학과정을 교육시킬만한 별다른 기관도 없다.
이런점에서 생각할수 있는것이 국립대학에 부설기관을 설치하는 방법이다.
국립대에 부실기관이 설치되면 과학고교의 졸업생을 특차로 입학시킬수 있는 길이 열리고 대학교의 시설·교수진을 이용할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대학과정까지 영재교육을 시키는 동안 이들이 한국실정에맞는 능력과 인격을 갖추도록 키울수 있는 교욱「프로그램」의 개발이다.
많은 돈과 시간·인력을 들여 키운 영재가 사회에 적응하기 어렵다든가 수용할 수 있는상태가 못되면 오히려 2중의 낭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장재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