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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냐, 리건이냐…「TV 토론」이 고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국대통령 선거(투표일 11월4일)는 공화당의 「리건」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최종 「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민주당의「카터」후보는 헌직 대통령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리건」을 4∼5% 차이로 바짝 쫓고 있으며 「리건」은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카터」의 극적인 결정타를 예방하기 위해 갖가지 전략을 총동원하고 있다.

< 국내 경제… 중동전이 부담 >
「카터」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난 1∼2개월동안 최고 10%까지 뒤지던 열세를 상담히 만회한 셈이며 이러한 추세라면 앞으로 남은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재선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는 자진감을 표명하고 있다.
문제는 악화된 부국내 경제가 여전히 담보 상태이고 뜻하지 앓은「이란」「이라크」전쟁으로 인해서 현직인「카터」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52명의 인질구출 문제만 하더라도 「카터」행정부가 계속 그 해결 가능성을 비추고 있는 것은 「카터」에 등을 돌리려는 유권자들을 붙잡으려는 선거전략일 수도 있다.
반면에 그동안 계속 여유있게 「리드」해오던 「리건」망은 최근들어 점차「리드」의 폭이 줄어들고 있음을 크게 경제, 어떻게 해서든지「카터」세의 극적인 회복을 방지하려고 부심하고 있다.
「리건」은 오래전부터 「카터」가 선거와 관련해서 국내외 경책에 관한「10월의 노리(옥토버·서프라이즈)전략」을 쓸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 카터, 4∼5%로 육박 >
말하자면 「카터」가 재선만을 겨냥한 단기적 효과를 위해서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국가이익에 불리한 정책을 선거 직전에 내놓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 막후 협상을 통해서 극적으로 52명의 인질울 되돌려 받는 대신 「이란」측에 대한 더 큰 양보를 한다면 그런 것이 바로「카터」의「100월의 경리건략」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같은 주장의 근거 「리건」이 미-「이란」의 막후 협상과정을 어느 정도 탐지했을수도 있으나 또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인질이 모두 석방됐을 경우 미국인들의 환호성이「카터」의 영도력에만 쏠리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쇼크 요법」적인 전략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일부 정치「업저버」들은 이러한 「리건」의 주장을 가리켜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상쇄하기 위한「정치 보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떻든 「리건」측은 지금까지의 각종 여론 조사에서「카터」가「리드」한적은 한번도 없었다는 점을 들어 공화당의 집권은 틀림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리건」과「카터」가 열띤 공방전을 계속 하는데도 이번 선거전은 과거와는 아주 다른 두 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하나는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아주 저조하다는 사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선거 2주일을 앞둔 현재까지도 누구에게 표를 찍을까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표 세력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 리건, 「쇼크 진정」전략 펴 >
4년전 선거의 투표율은 54.4%로 극히 저조했는데 금년 선거에선 이보다 더 낮은 51%정도의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다.
또 아직도 특정 후보지지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표의 세력이 20∼25%나 되고 있는데 「리건」과「카터」의 차이가 불과 4∼5%인 것을 생각한다면 근소한 차이는 거의 의미가 없다는 얘기도 된다.

< TV정책 대결에 큰 관심 >
이러한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후보자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극적으로 마련된 것이「카터」와 「리건」의 TV정책 대결이다.
원래 「카터」는 제1차 TV토론에 무소속의 「앤더스」후보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었다.
이유야 어쨌든 양대 정당후보간에 한번도 TV정잭 대결이 없었다는데에 언론계와 유권자들의 비관은 대단했고, 이러한 분위기에서 선거를 맞이한다는 것은 피차간에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을 두 후보가 모두 인식하게 됐다.
그래서 마련된것이 오는 28일「클리블탠드」시에서의 「카터」와「리건」간의 TV대결이다.
국내외적으로 아직까지 극적인 상황변화가 없고 정책대결이 없는 난타전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고려한다면 이번 TV대결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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