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나는 이렇게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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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결혼은 일생에 단한번』이라는 생각에서 견혼당사자는 물론 부모나 주변 친지들까지도 으례 어느정도의 무리는 감수하는 잘못된 풍조가 일반화된 요즈음이다.
특히 무분별한 낭비와 허례허식 풍조는 건전해야 할 중산및 서민층에까지 악영향을 미쳐 크게 물의를 빚게 되었다.
보두부는 83만원 이내로 혼수비를 제한하고 표준 혼수품목 및 수량을 정해 발표했다.
또 연내로『가점의례에 관한 법률과준칙』을 확정, 공표키로했다.
이를 계기로 자신의 것인지를 알아봤다.
경우는 어땟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알아봤다. <편집자주>
안영주(개·주부·동대문구회기동)
모두300만원 들어 83만원은 거리감
나의 경우에 비추어 혼수비용믈 83만윈으로 잡는데는 여러가지로 무리가 있는 것같다.
나는 작년 10월에 결혼을 했으니 지금보다 물가도 싸고 현실적으로 같은 비용을 가지고도 더 많은 혼수를 장만할수 있었는데도 저만원의 3배 가까운 비용이 들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셋방에 알맞는 자그마한 옷장과 화장대가 오만원, 이불 소형냉장고 TV및 몇가지 가전제품이 모두 합쳐 지만원.
신랑예물(시계·양복·「코트」각1비육금반지)이 또만원,시댁 예물이 45만원이다.
여기에결혼식비용(신부화장이 드레스 대여비·예식장비·피로연등)30만권. 신혼여행비 20만윈까지 합치면꼭 3백만원이다.
정부에서는 휙일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진「표준혼수」하나만 제시할 것이 아니라 형편에 따라 여러가지 모형을 제시, 앞으로 결혼하려는 젊은이들에게 도음을 주었으면 좋겠다.
강준혁(공문사근무)
꼭필요한것만 사50만원으로 해결
결혼전부터 나는 독립하여 3평반쯤 되는 방과 2평이 채 못되는 2개의 방을쓰면서 살았다.
그래서 책장이나 자그마한 서랍장이 있었다.
따라서 나는 신부에게 따로 장을 사올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이불과 옷을 넣기위해 자그마한 장을 해놨다.
결혼예물은 둘이 똑같은 「디자인과 크기의 자그마한 백금반지로 통일했는데 2개의 값이 7만원이었다.
예물로는 시계도,목걸이도 사지않았다.
그밖에 내가 신부에게 해준것은 옷한벌이었는테 반지값까지를 합하면 만원정도가 들었을 뿐이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공간으로는 지금 가지고 있는 물건들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단칸방에 살면서도 무리를 해가며 혼수를 마련하여 가구속에 묻혀 사는 사람들을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결혼식장 임대비용, 간단한 일용품구입, 친구접대등까지 통틀어도 혼인비용은 나의 경우 50만원을 넘지못했다.
곽미자(26· 경기도시흥군의왕면)
싼것으로 골라도장한짝에 50만원
일생동안 안방 분위기를 좌우할 장롱선택에 특히 신경을 썼다.마음에 드는 장은 값이 엄청나게 비쌌다. 「티크장은 유행이 지난것 같아 결국 50만원을주고 7자까리 자개장을 샀다.
농사룰 지으시는 아버님께서 없는 통에 결혼비용으로 총 3백만원을 주셨는데 이돈을 어머니와 상의해서 포개 장만하느라 근 한달간을 발이 닳도륵 시장을 누볐다.
화장대· 전열장등은 만원 안팎에서 값싼것으로 사고 대신 남들이 고생한다고 안해가는 재봉톨을 만원을 주고 마련했다.
세탁소에 불필요한 지출을 막기 위해서였다.
결혼 날짜가 임박할수록 뭔가 빠뜨린 것같고 웬지 부족한 느낌이 들어 내가 쓰던 책상 비키니 옷장 헌옷가지를 몽땅 챙겼다.
요리조리 아낀 끝에 3백만원쯤에서 만원이 남아 지참금으로 갖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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