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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위력투'에 에인절스 상위타선 '꽁꽁'…박찬호 기록 넘어설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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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7·LA다저스)이 시즌 13승을 기록했다. 동시에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2피안타(2루타 2개) 4삼진 1볼넷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7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종전 3.39에서 3.21까지 낮췄다. 류현진은 8회 제이미 라이트로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다저스는 지역 라이벌 에인절스에 7-0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팀 동료 커쇼(26)와 함께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3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이날 최근 주무기로 떠오른 ‘슬라이더’ 비율을 줄이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활용했다. 3회 콜린 카우길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타자 몸에 맞는 등 제구가 불안해 보인 이유도 한 몫했다.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흔들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5마일(약 153km)까지 나왔고, 타자 바깥쪽 높은 코스로 던진 직구가 결정구로 효과를 봤다.

류현진의 투구에 에인절스의 막강 타선은 힘을 쓰지 못했다.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팀 타율 4위(0.263)를 기록하고 있다.

상위 타선들과의 맞대결에서 1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특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타자 트라웃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 1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회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 한 후 2회까지 6타자 연속 범타처리했다. 3회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트라웃을 6구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어 푸홀스를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다. 5번 타자 해밀턴을 다시 6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다시 한 번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에 선두타자 켄드릭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후속 타자 프리즈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뒤이어 타석에 선 아이아네타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8번 타자 크론을 높은 공으로 유인해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6회와 7회에도 류현진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말에는 선두타자 하위 켄드릭과 6번 타자 데이비드 프리즈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어 7번 타자 크리스 이아네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저스의 타선도 류현진에 힘을 실었다. 3회 라미레스의 2타점 적시타와 멧 캠프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선취득점했다. 다저스는 6회 우리베의 1타점 2루타와 8회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6-0을 기록했다. 9회에 1점을 보탠 다저스는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AP 통신은 ‘눈부셨다(brilliant)’며 류현진을 칭찬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이 단 2개의 피안타로 7이닝을 지배했다”며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류현진의 투구는 눈부셨다. 탈삼진 4개에 단 2명의 주자만 3루를 허용했다”고 이날의 눈부신 투구 내용을 소개했다.

3연승을 올린 다저스는 시즌 66승5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62승53패)와의 승차는 3.5경기로 벌렸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통 100개의 공을 던져 58개의 스크라이크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박찬호가 기록한 메이저리그 한 시즌 한국인 최다승을 갱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2000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18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시즌 종료까지 8~9 경기 정도를 남겨둔 상태다. 남은 등판서 5승을 더하면 박찬호가 이룬 18승 대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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