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들이 분석한 북괴의 「정복왕조」|″대물린 적화야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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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괴가 10년만에 열린 당 대회에서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을 북한의 제2인자로 격상시킨대 대해 日本 「매스컴」과 북괴관계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적화통일을 부자가 대를 이어 실현시키겠다는 결의를 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괴의 당 대회에 대한 日本의 평가는 다음과 같다.
▲조일신문=김정일 부상은「역시」라는 감이 없지 않다. 최고권력자의 일족이 후계자로 공인된 것은 철저한 김일성 숭배가 바탕이 되고 있다.
「1人체제」에서 「세습」으로 이어지는 것은 서방정치체제에서 볼 경우 매우 특이한 현상이다. 중공에서는 고 모택동 주석의 미망인 강청이 권력승계를 노렸다가 실패한바 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권력층의 세대교체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산께이」신문=「왕위」가 아버지에서 아들에게 이양된 것은 사회주의국가에서도 유형이 없는 개인숭배가 북괴에서는 아직도 김과왕조처럼 떠받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왕조체제」가 통하는 북괴는 한국에 대해 아무런 비난도 할 자격이 없다
▲매일신문=북괴는 작년에도 그 「고려연방공화국」 구상을 제안한바 있으며 이번의 것은 「민주연방」으로 명칭만 바꾸었을 뿐 새로운 제안이라고는 할 수 없다.
김일성은 지도자의 지위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등 다른 사회주의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인사를 행했다.
혈연관계가 강하며 더욱이 국단에 이르고있는 김일성 숭배의 나라 북괴에서 김정일을 집행부 29명중 제5위로 선출, 실질적으로 다음세대의 지도자로 굳힌 것이다.
김정일이 국내에서 실적을 쌓아 장래성을 인정받았다해도 대외적으로는 아직 백지에 가깝다. 대남 정책의 강경론자인 그가 한국의 국제적 고립화를 노려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른다.
▲동경신문=김정일의 집행부 서열 5위는 김일성과 김정일 사이에 있는 세 사람이 모두 당원로이기 때문에 김정일이 사실상의 제2인자임을 선언한 것이다.
외국언른인들이「김왕조찰」또는 「세습되는 붉은 특권」등으로 부르는 사회주의 국가에 있어서의「세습후계체제」가 원활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가능할 것인가가 주목된다.
「고려민주연방공화국」은 북괴가 이미 제안한 바 있는 「고려연방공화국」과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 「고려」라는 의미가 상징하는 것처럼 북괴가 주도권을 갖자는 제안이다.
또 북괴는 한국을 민주화 운운하면서 스스로 자가 당착 적인 세습제를 택함으로써 한국은 물론 세계에 대해서도 설득력을 잃고있다.
▲왕성소(북괴문제전문가)=한마디로 「정복왕조의 인사」다.
김일성으로서는 자기 사후의 혼란을 막기 위해 죽기 전에 후계자를 결정해두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이 국민의 신뢰를 업고있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북괴의 대외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나 국내문제는 김정일「대외정책은 김일성이 담당하는 것으로 된다면 대남 공작에 의한 대한국교란정책이 강화될 우려가 있다.
▲김산정영 (국제관계공동연구소장)=이번 인사는 김일성이 적화통일을 부자 2대에 걸쳐 실현해 보겠다는 결의를 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앞으로 북괴는 남북통일문제에서 비동맹제국 등을 통해 국제적 선전공작을 더욱 활발히 추진할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극히 주의해야할 사태다.【동경=김두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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