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돌아가…노인운동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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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0월 두번째 일요일인 12일 맑은 가을하늘아래 할아버지·할머니들과 지체부자유 어린이들을 위한 가을 놀이가 벌어졌다.
서울고명중·고 운동장에서는 성북구 관내 노인학교·노인정·할머니회등 49개「팀」에서 5천여명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가족과 이웃들의 열띤 응윈 속에 진기묘기를 연출, 젊은이 못지 않은 노익장을 과시했다.
경기종목은 「비치·볼」 들고 달리기, 「타이어」굴리기, 공터뜨리기등 10개 종목..
「비치·볼」들고 달리기에 출전한 길음동 대동노인정 서병만씨(72)는 아침마다 가벼운 운동으로 건강을 돌봐 왔다며 『마음은 아직 젊은이지만 몸이 제대로 말을 들을지 모르겠다』고 걱정 2명이 1조가 되어 「타이어」를 굴리는 협동경기에서는 뜀박질이 「타이어」굴러가는 속도를 따르지 못하자·아예「타이어」를 들고 뛰는「반칙선수」가 속출, 심판의 애를 먹이기도 했다.
어린이 대공원 잔디구장에서는 한국사회사업 시설연합회 서울시지회(회장 조규환)가 주최한 사회복지시설어린이체육대회가 열렸다.
부모의 정을 모른 채 자란 2천2백여명의 어린이들은 만국기가 휘날리는 운동장에서 맘껏뒤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4∼6세의 영아시실어린이에서 18세까지의 육아원소년까지 참가한 이 대회에서는 가장행렬, 과자따먹기등 9개종목이 벌어졌다.
60m 달리기에서 1등을 차지한 김재만군(15·서울중곡동리라보육원)은 『여러곳에서 모인 친구들과 어울리니 기분이 좋다』며 훌륭한 육상선수가 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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