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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무기로 뭍과 바다와 하늘을 지킨다-32돌「국군의 날」을 통해 본 장비 국산화 현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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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탱크」를 향해 육탄돌격을 감행했다. 어떤 병사는 장약 주머니를 들고 「탱크」밑에 뛰어들었다. 또 다른 병사는 기다란 보자기에 화약심지를 꽂고 불을 붙여 돌격했다. 결사적으로「탱크」의에 뛰어 올라가 망치와 도끼로 뚜껑을 부수고 그 안에다 수류탄을 던지려는 병사도 있었다.』

<우리무기로 보-전-포-공 훈련>
한국전쟁사인 「이런 전쟁」에서 「페렌바크」는6·25의 참상을 이렇게 적고 있다.
지금 전쟁이 벌어지면 우리 손으로 만든 전차와 구축함이 뭍과 바다를 누비고 우리가 만든 비행장에서 발진한 최신 예 전폭기가 적진을 맹폭하는 「그런 전쟁」이 될 것이다.
국산M-16소총을 들고 중부전선을 지키는 정원태 하사(24·전남광양)나 백령도의 「벌컨」포 분대장 박영철 하사(22·경기 파주)도 『만일 북괴가 도발해오면 99·9%의 명중률로 적을 격퇴시키겠다』는 자신에 넘쳐있다. 공대공의 「사이드와인더」「스패로」와 공 대지의 「매브릭」「스마트」 등 「미사일」을 갖춘 전폭기 편대에서 임종철 소령은 『3, 5, 8분대기 조를 편성, 영공에 물샐틈없이 펼쳐진 「레이더」망과 함께 초 전에 적을 압도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맨주먹으로 6·25를 맞아 일방적으로 밀려났던 국군은 한 세대를 지나면서 이젠 우리 손으로 개발한 「미사일」까지 갖춘 세계 속의 군사력으로 자랐다. 해군이 80년4월8일 ○○중공업기지에서 우리 실정에 맞는 전투형 구축함을 처음으로 건조, 진수시킨 것과 함께 78년9월에 있었던 지대지 장거리국산 「미사일」시험발사 성공으로 머지않아 실현될 F-5초음속 전투기 국산화와 함께 육·해·공 각분야에서 자주국방의 기틀은 한층 다져지고 있다.
30년 전 미국에만 의존해서 6·25를 치른 국군은 71년 미군철수를 계기로 전력증강·방위산업육성에 착수, M-16소총의「라이선스」생산과 박격포 및 각종탄약 국산화에서 출발, 77년까지 보병 및 포병의 105㎜·155㎜ 곡사포와 「벌컨」포를 자체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78년에는 한국지형에 적합한 M-48A5K「탱크」개발에 이어 500MD무장「헬」기의 양산체제에 들어갔고 대전차「로키트」포, 다연장「로키트」포와 중·장거리 유도탄 개발로 「미사일」국산화 시대를 이룩했다.

<국산 초 계정이 동서남해 지켜>
해군은 동란당시의 구잠함 및 어뢰정 시대로부터 호위구축함·고속 수송함 시대를 거쳐 63년에는 구축함을 도입, 전투구축함을 주축으로 국산전투 고속정·대잠초계를 위한 함재「헬」기를 비롯, 각종 「미사일」을 보유하면서 신예 해상 무기체계를 갖추었다.
75년 8월남해 상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밀물1호」및 2호 작전에서 최신에 국산 고속전투함에 의한 함대함「미사일」발사에 성공했고 80년4월에는 우리실정에 맞게 개발 건조된 국산 전투구축함을 진수시켰다.
북괴가 16척의 잠수함을 가졌다 고는 하나 대잠 무장의 구축함을 국산화하고 보면 해군력도 북괴를 앞지를 것이 분명하다. 9백「마일」의 해안선과 3면의 바다를 지켜야하는 해군은 78년 국산 고속전투함에 의한「미사일」발사성공으로 이미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얻었다.

<레이더망 등 경보체제 강화>
편 L-4연락기 10대를 미군으로부터 양도받아 서울여의도 잔디활주로에서 날개를 편 공군은 최신 예「팬텀」전폭기 공군으로 성장했다. 6·25 당시 공군은 비무장 훈련기 22대뿐이었고, 15kg폭탄 2백74개, 수류탄 5백 개가 무장의 전부였다. 10배 이상의 전력을 갖춘 북괴에 맞서 개전 초기 공군은 연습기에 폭탄과 수류탄을 싣고 나가 남하하는 적전 차에 목측 투하하는 처참한 저지작전을 벌였다.
동란 1주일 뒤 미 공군으로부터 F-51「머스탱」전투기 10대를 인수받아 단 하루의 비행훈련으로 사상최초의 전투기 출격을 감행했던 공군은 휴전 후 점증하는 북괴공군력에 대처, 55, 56년 F-86을 미 공군으로부터 인수받아「제트」비행단을 탄생시켰다.
65년부터는 F-5전폭기를 도입, 「마하」공군시대를 열었고 68년부터 F-4「팬텀」전폭기를 들여와「마하1」에서「마하2」로 급상승, 어떤 공중도발도 즉각 분쇄할 수 있는 공군세력을 확보해 나갔다.
북괴가「미그」23을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자 공군은 최신 예 전폭기 F-16도입을 서두르고있는 한편, AN-2등 기술능력 강화에 주목, 「레이더」망을 확장하는 등 경보체제를 강화하고있다.
뿐만 아니라 80년대초에 신예 전폭기의 국내 생산을 서두르고 있어 공군력이 북괴를 앞지를 날도 멀지 않았다.
81년까지의 제1차 전력증강 5개년 계획과 86년까지의 제2차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힘에 의한 전쟁억지와 이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도 순조롭게 진행되리란 전망이다.
고도의 기술과 자본이 필요한 정밀전자병기·항공기 개발에 국민적 의지가 뒷받침될 때 명실상부한 자주국군으로의 성장도 빨라지리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글 권순용 기자 사진 최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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