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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교국 중재 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유엔본부 26일 AP·로이터합동】「이란」과 「이라크」는 26일 개전 5일째 공방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첫 예비조치로 40개국 회교국 회의의 고위 평화중재사절단을 맞아들여 휴전을 비롯한 중재회담을 갖기로 동의했다고 회교국 회의 의장국인 「파키스탄」의 「아가·샤히」 외상이 발표했으나 얼마후 「이란」은 태도를 바꿔 중재회담을 거부, 협상 기운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회교국 회의 외상들은「이란」-「이라크」 회교국간의 전쟁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끝에 현 회교국 회의 의장인 「지아·울-하크」 「파키스탄」 대통령과 「튀니지」의 「하비브·차티」 회교국 회의 사무총장으로 구성된 회교국 회의의 평화중재사절단 파견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으며 이 회의에 참석했던 「자말·세미라니」 「이란」대표와 「살라·알·알리」 「이라크」대표가 모두 이 제의를 수락했었다.
그러나 이날 밤 「알리·라자이」 「이란」 수상은 「테헤란」방송을 통해 『우리는 어떠한 친선사절도 받아들이지 않겠으며 협상에 관해서는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선언함으로써 28일중으로 중재임무를 개시하려던 「지아」 대통령의 「이란」-「이라크」 순방중재는 일단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
「유엔」 안보리도 이날 밤 회의에서 회교국 회의의 중재 「이니셔티브」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이란」측의 중재거부로 사태는 유동적이라고 「업저버」들은 전했다.
한편 「아볼하산·바니-사드르」 「이란」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알제리」 및 「파키스탄」대사와 만나 『「이라크」가 전쟁을 일으켰기 때문에 「이라크」가 먼저 휴전제의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중재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파키스탄」대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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