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밝은회사" 현위해 오늘도 뛴다|중앙일보의 어제·오늘·내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참석자>
▲신영철씨(42·창간독자·상업·서울장충동)
▲장완식씨(58·본보 전북성열지국장)
▲맹해붕군(18·본보 울산지사중앙소년)
▲노진호체육부장(65년입사·수습1기)
사회=심상기 편집국장
한장의 신문이 옥자의 손에 들어가기 까지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보이지않는 노고가 있다.만들고 전달하는 사람들의 최선용 다하고자하는 노력과 그 노력을 지져보며 끊임없이 격려와 질책으로 이끌어준 독자들의 성원. 이노력과 성원으로 중앙일보는 창간 15년만에 발행붓수 1백만부를 돌파한 정상언론으로 성장했다. 오늘이 있기까지 중앙일보와 고락을 함께해온 창간독자·창간지국장·최장근속 중앙소년·창간사원·신문재작의 총 책임을 맡고있는 전국장이 한자리에 앉아 중앙일보의 어제·오늘·내일을 얘기했다.
창간호펴놓고 고사지내
▲심국장=오늘로 중앙일보가 l5번째 생있을 맞았읍니다. 「밝은사회」와 「사회복지」구현, 「자유언론」등의 사면를 내걸고 출범한 중앙일보는 산빈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면서 한국정상의 신문으로 자랐습니다. 오늘은 지나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공재되지않은 신문의 안쪽도 독자들께 말씀드려 앞으로 새로운 각오로 보다 더 알찬 신문을 제작해 독자들에게 봉사하는 계기로 삼고자 좌담을 마련했습니다.
▲장지국장=중앙일보가 창간될 때는 관직에서 물러나 쉬고 있을 때였어요. 지국을 말지않겠느냐는 교섭이 왔길래 신문은 처음이었지만 새로 나오는 신문이라는데 호기심이 생겨 해볼 생각을 했지요. 65년 9월 22일 창간호가 나오가 전북성열에는 이튿날밤 0시 50분 신문이 도착했읍니다.
관할 6개면 보급소장과 중앙소년을을 모아 신문을 앞에 놓고 시루떡과 돼지머리를 올려놓은 뒤 고사를 지내면 다짐했읍니다. 중앙일보를 이 지역에서 제일 많이 읽히는 신문으로 만들자』고요. 처용엔 애로가 한두가지가 아니었읍니다.
그러나 꾸준한 정성으로 3년만에 다른신문의 배가 넘는 2백부를 돌파했습니다. 저희지역 독자들은 거의가 고정독자입니다. 창간독자도 10여명이나 되나까요.
▲신씨=당시 대학을 갓 졸업행ㅆ을때였는데 신문에 대해 불만이 상당히 많았어요. 사실보도를 내세워 「쇼킹」한 사건들을 시커멓게 보도하는것을 불때마다 이것이 과연 언론의 바람직한 역할이냐 k는 회의가 일었어요.
중앙일보가 새로 생긴다고할때는 이제 우리사회도 좀더 다른 면모의 새 신문이 나타날때가 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앙일보는 확실히 새로운 맛이 있었어요.
10년이 지나자 이제 끝까지 봐보자하는 집착도 생기고 죽을때까지 볼랍니다.
수습 1기, 취재일선 떠나
▲부장=저희들은 이 회사의 수습 1기 기자로 들어왔어요.
수습기자를 뽑는다는 광고가 났을때 관심들이 컸어요. l천5백여명이 몰렸읍니다. 그중 33명이 뽑혔는데 어느새 부·차장으로 대부분 취재일선에서 물러나 있읍니다.
▲맹군=저는 중앙일보배달 생활을한지 8년째 됩니다. 국민학교 4학년때 아버지께서 늦잠자는 버릇을 고치게 아침에 신문배달을 해보라고 하셔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동네 몇집만 돌리다가 차차 재미가 나고 내힘으로 학비를 벌어쓸수도 있고 운용도 되기때문에 고등학교 2학년인 지금까지 계속하고있어요.
▲심국장=신문자랑을 하는것 같습니다만 15년 연륜을 쌓는동안 중앙일보는 문화창달에도 힘을 기울였다고 자부를 할수있을것 같고 정치·두사·경제등 각분야에서 계도와 목탁의 역할을 해내려 힘껏 뛰었다고 말할수있을것 같아요.
중앙일보가 셰계도처에 가장 많은 특파원을 보내고 있는것은 물론 전국각지에 해마다 지은 도서관도 10개에 육박하고 있어요. 미국에서도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카고」에서 중앙일보가 발행되고 있습니다. 문화대상·민전·야구·음악제등 각종 「스프츠」와 예술행사등 내놓을게 많습니다.
▲부장=다른 신문도 마찬가지지만 기자생활을 하다보면 곤욕도 많이 치르고 충환이 거듭돼죠.
큰사건나서 기자들이 폭행을 당하거나, 아내률 화장품 외관원으로 가장해 취재원에 접근시켜 특종을 빼낸적도 있지요.
우리 중앙일보 기자들 사이에는 『항상「안테나」를 돌려라』 『기사경쟁에 2등은 없다』 『술은먹되 술에는 먹히지 말아라』는등 교훈담은 말들이 많죠.
지방곳곳에 도서관 건립
▲심국장=독자들의 제보도 신문제작에 큰 힘이 될때가 많습니다. 73년9윌 산업공해 기사의 효시가된 「방사선환자」기사는 맞춤법도 모르는 목자의 호소편지가 단서가 됐어요.
신문이 어려운때는 독자들에게 한줄기사에도 뜻을 담으려고 애썼다고 할까요? 그래서 「신문은 행간을 읽어라」라는 말들이 나들았고 사실에 접근시키는 기혐용어로 만들어낸 일이 많습니다.
그 동안 신문보급을 맡아온 지국·지사활동도 애로가 많았겠죠?
▲장지국장=처음에는 신문보급을「인정」에 호소했지요. 우리나라사람들이 사실 인정과 체면에 약하거든요. 장모가 하는데 그래 신문한부 안봐줄거냐, 뱃심과 오기로 들고 품어갔죠. 그리고 다른 신문보다 단 1분이라도 빨리 확실하게 배달을 하도톡 중앙스년들을 직접 독려하며 뛰었읍니다.
이사간 집이 있으민 성냥·양초를 사들고 인사가고 「중앙일보사절」 표지를 보고도 몇번썩 찾아가 설득을하고 어려운 일 있으면 앞장서 도와주고…제가 지금까지 결혼주례만 수백쌍을 봐주었어요.
역시 제일 중요한것이 인간관계와 성의, 그리고 「좋은 신문」입니다.
▲부장=수백쌍 결혼주례 서신것자체가 기사가 되겠는데요.(웃용) 맹군도 8년동안이나 신문배달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일이 많을텐데.
▲맹군=분명히 배달을 했는데 다음날 신문이 안왔다고 할때가 제일 안타까와요. 대개 개가 물고다니면서 찢어버렸거나 아이들이 가wu다 버리거나 이웃에서 들고간 경우가 많은데 신문을 못받았다니 딱하죠. 그렇지만 언제나 공손하게 『잘못된것같습니다. 내일 가져다 드리죠』하고 사과합니다.
특히 비오는날 같은때는 신문이젖는 경우가많아 힘이들고 개를 키우는 집에서는 개를 풀어놓아 혼이나는 일도 있어요. 그러나 아침일찍나와 신문을 받아보고 따끈한 우유를 마시고 가라고 권하는 사람도있고, 제삿날은 일부러 제사음식을 싸주는 아주머니도 있어 그럴때면 새삼 보람을 느끼고 힘이 솟아납니다.
생활에 밀접한 신문으로
▲신씨=중앙일보는 판매조직이 확실히 잘 돼있는것 같아요. 재가 이사를 두어번 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곧 배달이 돼요. 가끔 배달소년으로부터 문안편지가 오는 경우도 있는데 별것아니지만 그런 편지 받으면 사실 조금 감동하게 됩니다.
▲심국장=편집국장석에 앉아 있으면 하루에도 7,8통의 독자편지를 받거나 몇차례씩 전화를 받아요. 그중엔 눈을 팔아서라도 빚을 갚도록 해달라는 딱한 호소들도 있고 『신문을 잘 만들라』는 따끔한 질책도 있어요. 때로는 기사에 불만을 품은 건장한 청년들이 밀어닥쳐 공포 문위기를 맛보기도 하고…. 일년에 한차례쯤 고소를 당하는 일은 일상화된 일이라고 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일도 많지만 격려 편지나 위로 전화를 해주는 독자도 많습니다.
저희들은 독자들의 이런 눈을 의식하고 독자와. 호흡을 같이하는 신문을 만들려고 애를 씁니다만, 신문을 만들어 놓고도 스스로 불만을 느낄 때가 있어요.
▲신씨=중앙일보도 이젠 어른신문이 됐는데 심층보도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신문이 독자들의 관심을 제때제때 풀어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단순한 사실보도에 그치지 말고 그 배경·전망·후일담등 깊이있고 지속성있는 보도가 아쉽습니다.
중앙일보를 비판하란다면 방향이나 분위기 「스타일」은 있지만 뚜렷하게는 성격정립이 덜된 것 같아요.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줏대없이 보이기도 하고…. 큰 사건을 당했을 때 소화하는 능력이 모라자는 것도같고….
▲장지국장=옛날 독자들은 무조건 전부 공격하고 무엇이든 폭로하고 비판하는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보다 온건해진 것 같습니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것을 더 원하는 경향인것 같아요.
▲신씨=제가 바라는 신문은 무책임하게 선동하고 폭로하는 신문이 아니라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해설해주고 설득하는 신문입니다.
중앙일보는 너무 정치적이 아니라는데 호감이 갑니다. 다른 말로 하면 보다더 생활과 밀착된 신문이라고 할까요. 문장도 쉽고 편집·인쇄도 깔끔하고….
▲심국장=칭찬·비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앞으로 보다「질적으로 우수한 신문」,「독자들이 더많이 찾는 신문」, 그리고「땀흘려 만드는 신문」을 제작하는데 가일층 노력을 기울일것을 백만독자들에게 약속드립니다.<기록=문병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