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팀단장 이동호와 일문일답|〃남북한 전력 비슷한 것 같다〃|아시안컵 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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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쿠웨이트=박군배 특파원】제7회 「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남북한의 전략은 지난 78년「방콕·아시아」경기 (결승전에서 0-0무승부)때와 마찬가지로 비슷해 양 「팀」모두 예선을 통과, 결승 「트머먼트」에서 대결할 경우 어느 「팀」이 승리할 것인지 단정을 내릴 수 없다고 북한단장 이동호가 17일 밝혔다.
한국선수단과 함께「메실라·비치」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북한선수단의 이동호단장은 이날 한국기자단과 「로비」에서 만나 이같이 양 「팀」의 전력을 비교하면서 한국은「방콕·아시아」대회때보다 전력이 많이 처지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는 북한도 78년 이후 노장들을 대거 퇴진시키고 청소년대표를 주축으로 세대교체를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북한의 이단장과의 일문일답.
-선수들의 나이와 키는?
▲평균연령은 과거 26세에서 23세로 젊어졌고 키는 1m70에서 1m76m로 커졌다.
-이번 대회의 전망은?
▲남북한을 비롯, 「쿠웨이트」「이란」 등의 4파전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말레이지아」에 고전했고 북한도「방글라데시」와 어려운 경기를 했으며 두 「팀」모두 준결승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팀」의 전략은?
▲「방글라데시」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김정만이 최우수 선수이며 현재의 이 「팀」을 내년 4월의 「월드·컵」 축구예선에 계속 출전시킬 예정이다.
-78년 남북대결 당시 주장을 맡았던 김정민은 이번에도 출전했는가?
▲김은 은퇴해 지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우리는 선수 때 탁월한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에겐 이 같은 기회를 부여한다.
이동호는 이 같이 대답한 뒤 한국-「말레이지아」경기 때 3천여명이나 되는 많은 한국 응원단이 어떻게 동원됐느냐고 물어 중동에 진출한 한국건설업체의 직원들이 자진해서 응원을 나온 것이라고 말하자 무척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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