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부지와 기동력이 한국 준우승의 견인 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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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26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처음으로 준우승의 좋은 기록을 세운 것은 이선희·심재원 「배터리」의 활약 및 강인한 투지, 그리고 기동력의 소산이다.
이선희는 3진32개를 탈취하면서 4승1패로 방어율1.80을 기록, 한국준우승에 견인차가 되었다.
지난 77년 「니카라파」「슈퍼 월드·컵」대회 때 한국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는 이번 대회에서도 「베테랑」의 위력을 유감 없이 발휘, 「노병은 살아있다」는 것을 임증 했다.
또 포수 심재원은 이선희와 호흡을 맞추어 11타점, 타율3할4푼5리로 숨은 공로를 세웠다. 타자로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2관이된 김일권. 김은 20번의 도루를 시도,18개를 성공시켜 대회 최고기록인 14개를 8년 만에 깨뜨리면서 42타수 20안타(0.476),18득점으로「번개선수」로 각광받았다.
이밖에 장효저는 타율0.425,14타점을 올렸고 박운흥이 타율0.370,심장원이 타율0.345,김용희와 이해창이 타율0.333,김재박이 타울0.327을 각각 기록, 타력의 주축이 되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에 6명의 조사연구원이 파견되었으나 제구실을 하지 못한 것은 문제점이었다.
「쿠바」의 우승은 과학적인 훈련과 분석이 큰 밑거름이 되었다.
「쿠바」는 전임원을 각 경기장에 파견, 면밀한 분석으로 3연패를 이루었다.
이에 반해 한국의 일부임원들은 이 같은 과학적인 분석은 커녕 대규모 관광만의 인상을 풍기게 했다.
한국은 82년 제27회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 세계정상을 정복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과 신인선수양성에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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