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패권 탈환|무실점에 6전 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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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10회 대통령「컵」국제 축구대회의 패권은 결국 한국대표1진 화랑에 돌아갔다. 화랑은 2일 하오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인도네시아」를 2-0으로 일축,2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으며 대회사상 통산6번째 우승을 누렸다.
예상대로 화랑은「인도네시아」룰 현격한 실력 차로 시종 압도,31개의「슈팅」을 퍼붓는 일방적인 공세로 완승을 거두었으며 이러한 경기의 흐름에 비해2득점에 그친 것은 아쉽게도 화랑의「골」결정력부족을 드러낸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인도네시아」 는 GK「프르노」, FB 「파티나사라니」 중심으로 훌륭히 선방한 셈이었다.
화랑은 예의 버릇대로 전반시작 20여분동안「패스」의 연결이 여의치 않는 등 효과적인 공격을 펴지 못했다. 전반15분「인도네시아」수비선수의 어이없는 「핸들링」으로 얻은「페널티·킥」마저 조광내가「골·포스트」를 때리는 실축으로 놓쳐 다분히 망신스러웠다.
그러나 전반3O분 이강조의「코너·킥」을 정해원이「볼」을 빗 맞히는 절묘한「헤딩」으로 칼날 같은「슛」을 적중, 첫「꼴」을 장식하여 저력을 드러냈다.
화랑의 위력적인 공격은 이후에도 최순호의 고공「헤딩」, 정해원의 「대시」, 이태호의 중거리「슛」등으로「인도네시아」문전을 초토화, 1만5천여 관중의 재미를 충족시키기는 했으나 막상「골」은 침묵, 본국에 우주중계를 하는 「인도네시아」「아나운서」의 표정은 대패의 치욕만은 면하게 되었다는 안도의 빛이 감돌았다.
그러나 경기종료를 불과30여 초 남기고 화랑의 신진「링커」이태호가 2명의「마크」를 뚫으며 「골·라인」까지 「대시」한 후 「센터링」하자 문전을 받치던 이강조가 가볍게 「헤딩」, 두 번째「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대회에서 정해원은 7「골」을 기록, 「골·게터」로서 단연「톱·랭킹」에 올랐으며 또「레프트·윙」으로서 과거 허정무를 능가할 정도로 완벽하게 「팀」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아 화랑 공격 「라인」의 새로운 견인차로서의 지위를 굳혔다.
또 최정호도 머리·몸·발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부동의 「포스트·플레이어」로 급성장했음을 재확인,18세의 나이에 무한한 가능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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