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대신 보릿짚으로 가구장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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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값비싼 자개대신 보릿짚을 이용한 장롱과 병풍등 관광민예품이 새로 개발돼 인기를 끌고있다.
이들 민예품은 3층장을 비롯, 4방탁자·문갑·아기장·보석궤·병풍등 가구류와 장식류로 우영재씨(34·부산시부산진구부전2동156의2)가 처음 고안, 부산관광민예품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민예품에는 보릿대의 자연 색깔을 그대로 살려 「광한루에서 한가롭게 그네뛰는 춘향」의 모습에서부터 사슴·토끼·사군자·학, 그리고 고대 소설속의 환상적인 배경등 동양적인 멋과 풍류를 담고 있다. 값도 헐해 3층장을 만드는데 30만원밖에 들지앉아 수입자개를 원료로 한 장롱의 3분의1밖에 안돼 해외시장 개척에 유리하다.
3층장을 만드는데 걸리는 기간은 20∼30일. 햇보릿짚을 완전히 말려 이삭등 윗부분을 10cm정도잘라 아랫부분을 원료로 쓴다.
맨먼저 실물크기의 도안을 구성하고 그림의 부분품별로 보릿대로 섬세하게 모양을 만들어 장롱에 「본드」로 접착한다.
관광업계는 깨지기 쉽고 비싼 수입자재 대신 훨씬 아기자기하게 가공할수있는 보릿짚을 이용해 민예품을 만드는 것이 수출에도 한결 나을것 같다며 기대를 걸고있다.
우씨가 처음 보릿짚을 이용한 민예품 연구에 나선 것은 7년전으로 밀짚모자가 튼튼하고 색깔이 아름다운데서 착안했다.
우씨는 동남아나 미주지역의 보리에 비해 우리나라 보릿짚은 줄기의 통이 굵고 색깔이 우아한데다 쉽게 깨지지않아 섬세한 가공이 가능하고 염색도 자유롭게 할수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보릿짚을 종이원단처럼 크고 넓게 만드는 기계가 완성되면 대량생산도 가능하게 돼 전망이 밝다.
우씨는 『미국 「샌프란시스」「뉴욕」「홍콩」일본 등지의 해외주요도시에서 보릿짚 민예품 이동전시회를 열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으로 육성해 보겠다』고 대단한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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