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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기록속의 온천을 찾는다|강화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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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광해조때까지 있었다는 사실토대|정밀탐사결과 지하온수대를 확인|전등사부근 온수리서 시추
유서깊은 강화 전등사 주변에 요즘 온천수개발을 위한 시추작업이 한참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첫작업에 들어간 시추지점은 전등사와 바로 이웃한 경기도강화군길상면온수리481온수골.
이곳은 예부터 온천이 나왔다하여 온정곡이라 불려왔으며 이조 초기에는 나병등 전국 피부병환자들이 몰려들어 갖가지 민·관폐가 심하자 강화유수가 홍수가 난것을 핑계로 폐점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여박물관에 소장돼있는 이백일저 서록사 하권에도 이조 광해조때까지 이곳에 온천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있다.
이곳 주민들이 이같은 사실을 토대로 처음 온천개발에 착수한 것은 1937년. 당시 삼신기선회사를 중심으로 10여군데를 재래식 굴착 방법으로 깊어 6m까지 팠었다.
또 1963년에는 이 마을 조은산씨가 집앞의 밭을 갈다가 소와 쟁기가 갑자기 2m쯤 빠지자 6m쯤 굴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후 76년 유화열씨가 길상면 온천개발 추진위원회를 구성, 3백60만원의 민자를 들여 80m지점까지 파내려가 14도℃의 물이 다량 분출됐고, 1백80m지점에서는 17도℃의 물이 나왔으나 자금난으로 작업이 중단된 일도 있다.
온천개발을 열망하는 주민들의 진정에 따라 강화군은 지난1월부터 3월말까지 2백80만원을 들여 한국건업 「엔지니어링」과 탐사 용역을 체결, 지표지질조사및 물리탐사를 실시했다.
탐사지역은 길양면온수리등 8개리를 대상으로 지표·지질조사 20평방km를 비롯, 방사능탐사 2백96개소, 자력탐사 1백30개소, 전자파탐사 1백64개소, 전기비저항 수평탐사 14개소등을 끝냈다.
이 결과 이상대(이상대가 중복되고 온수천(열수천)이 가로 흐르는지점(온수리51의19, 53의5 및 481번지)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이 지점에서는 수온35도℃ 이상의 「라듐」과 유황등이 석인 광물질이 하루 평균5백톤이상 분출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온수리481에 1차 시추작업을 착수. 하루 5m씩 6「인치] 「파이프」로 1백m까지 시추, 8월말 모두 끝낸다.
그런 다음 국립지질연구소에 온천적지여부에 대한 감정을 의뢰, 최종판결을 얻게 된다.
그동안 지표·지질조사등을 지휘해온 김몽주(35·한국건업 조사계장)씨는 『적어도 30도℃의 온천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천으로 개발되면 시추현장주변 2천1백여평을 사들인 강화군이 관리권의 7할을, 나머지3할은 당초 땅소유자가 갖게된다.
강화군은 온천개발에 실패할경우 3개 시추지역을 모두 상수도및 농업용수로 개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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