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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 여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어제 경제인들의 모임에서 구슬픈 얘기가 나온 끝에 『여가생활을 건전하게 하자』는 결의를 했다고 한다.
여가를 「골프」장에서만 보내는 것이 과언 건전하냐는 자생에서 나온 것이라 볼만도 하다.
여가는 어느 나라에서나 큰 문제 거리가 되고 있다. 「프랑스」에는 아예 『생활의 질』 (칼리테·드·비)장관이라는 자리까지 있다.
그는 국민의 모두가 「바캉스」를 최대로 즐길 수 있느냐는 것만이 아니라 「레저」를 보람 있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
서구에서의 여론조사에서 으레 묻는 질문은『당신은 어떻게「레저」를 즐기느냐』다.
그 회답을 나라별로 가려보면 미국인이 제일 즐기는 휴양 법은「텔레비전」보는 거다.
서구에서는 「이탈리아」인이 제일 「텔레비전」을 즐겨 본다. 그들은 또 「파티」등의 사교로 여가를 즐긴다. 독서는 서독인이 제일 즐기기만「스포츠」로 여가를 보내는데도 으뜸이다. 그런가 하면 「골프」장이며 「골프」인구가 세계제일인 미국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기로도 세계제 일이다.
의외로 집이나 자동차 손질로 여가를 즐기는 인구도 상당히 있다. 더욱 의외로운 것은「프랑스」인이 으뜸이라는 사실이다.
뜻밖의 일은 이밖에도 많다. 우선 세계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경마장 도박으로 즐기는게 다름 아닌 영국인이라는 사실이다.
더욱 의외로운 것은 박물관이며 미술관에서 가장 많은 여가를 보내는 게 미국인이라는 사실이다.
여가란 단순히 사람이 생활하는 시문에서 노래하며 생활에 필요한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이외로부터 부과된 의무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서 자기개발을 위하여 자유롭게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또 그래야 옳다.
『인생은 노동과 「레저」, 전쟁과 평화로 나누어진다. 인생에 있어서의 행복은 「레저」 속에서만 존재한다]
이렇게「아리스토텔레스」가 한말도 그렇게「레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라는 뜻으로 풀이해야 옳다.
「아리스토텔레스」로서는 참으로「레저」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것은 음악과 명상이었다.
여기에는 얼마든지 이론이 있을 수도 있다. 그의「레저」관과 여가엔「골프」가 최고라고 여겨온 사람들의「레저」관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아무래도 이젠 여가가 오히려 주체스러운 것이 되어가며 있는 것 같다.
「레저」를 위한 시간이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그 남아나는 시간을 어떻게 쓸모 있게 보낼지가 더욱 아득해져가고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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