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냉장고, 유럽 점유율 1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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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악화 속에서도 냉장고 부문에선 ‘깜짝 실적’을 내놨다. 특히 유럽 시장에선 최근 2년 연속 20% 이상 매출이 늘어 점유율도 올해 13%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일 자사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BMF:Bottom Mounted Freezer)가 독일의 소비자보호기관 ‘슈티프퉁 바렌테스트’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기본 성능과 소비자 편의, 에너지 소비효율, 디자인 등이 평가 기준이다.

 BMF 냉장고는 앞서 영국·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 등 7개국 소비자 평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이후 유럽 냉장고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GfK(Growth from Knowledge)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2.1%로 2위 독일의 보쉬(7.6%)나 6위 미국의 월풀(5.3%)을 크게 따돌렸다. GfK는 연말까지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3.3%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 냉장고 매출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미·유럽 등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집중 공략한 윤부근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의 전략과도 관계가 있다. 그는 올 초에 “선진 시장에서 10%, 전체 가전 시장에서 15% 이상 성장하겠다”고 밝혔었다. 실제 올 2분기 생활가전 부문은 매출 4조9400억원으로 2년 만에 30.3% 성장했다.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매출이자 2분기 실적으로도 사상 최대치다. 생활가전이 소비자가전 매출(52조35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지만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 전반에서 1위를 한다면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못지않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조심스레 나온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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