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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공업 생산성향상을 위한 「워크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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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공업제품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수출을 신장시키고 나아가 경제성장을 이룩하기 위한 『공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워크숍」』(전자공업부문)이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에서 열렸다.
이 「워크숍」에서는 전자공업연구원·경영자·실무기술자·현장기능자 등 5명의 연사가 현재 안고있는 문제점을 토대로 생산성향상 전략에 관해 주제발표를 하고 이어 20명이 종합토의에 들어갔다.
연구발표자
▲유형준<한국전자기술연임연구원>
▲강진구<삼성전자사장>
▲엄기춘<금성사「오디오」사업부장>
▲김태영<삼화「콘덴서」직장>
▲김성숙<대한전선사원>
각 연사들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해 본다.
◇연구자측 유영준씨(한국전자기술연구소책임연구원)=「에너지」자원획득의 어려움, 가격앙등, 국제적인 「스태그플래이션」의 장기화와 노동인력의 저수준, 기술개발의 부진, 경영의 불합리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고있는 전자공업의 생산성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품에 대한 제반 여건의 분석(밸루·어낼리시스)으로 재료비를 절감하는 것이 급선무다.
「밸루·어낼리시스」란 마모가 잘되는 부분의 부품은 고가품을 쓰되 그 외의 부분은 저가부품을 쓰도록 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 및 개발에 주력해 재료가격의 인하를 가져오는 것이다. 동시에 구매경비의 감소·재고감소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일례로 A회사의「카세트·라디오」의 경우 들어가는 나사못의 종류가 무려 13종에 59개나 되는데 나사못의 종류를 될 수 있으면 줄이고 그 횟수도 최소한 줄여야 전체적인 가격인하는 물론 생산「라인」에서의 조립도 용이해 결국 생산성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그 기초에 기술개발이 자리하지 않는 한 경비절감은 불가능한 것으로 경영의 합리화와 자동생산「시스템」채택과 함께 기술개발투자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경영자측 강진구씨(삼성전자사장)=우리나라 전자공업회사의 노동생산성(1인당 부가가치)은 78년 3천1백2원으로 일본의 1만7천9백83원의 17%에 불과하다.
75년이래 매년 벌어지기만 하는 이 격차를 보면 우리나라의 생산성이 어느 정도 저 수준인가를 쉽게 알수있다.
전자공업의 생산성향상을 위해서는 우선 기업의 자본축적이 시급하다고 본다. 일정자본이 축적돼야 자동화·간소화된 생산「라인」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기술개발에 주력,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해야 생산성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한·미·일의 전자부문 매출액에 대한 연구개발투자비율을 보면 우리나라가 총 매출액의 0.12%(78년), 일본이 3.71%(77년), 미국이 5%(77년)로 매상액 규모까지를 따진다면 너무나 미미한 형편이다.
그의에 중소부품제조업체의 육성과 계열화 및 전문화, 공정관리개선·고용원복리증진으로 고용정착율을 높이는 것(평균고용연수 한국=1·5년, 일본11.5년)이 중요하다.
◇실무기술자측 엄기춘씨(금성사「오디오」공장사업부장)=품질관리는 크게 신제품개발과 외주관리, 품질의 평가 및 검사 등으로 나눈다.
유행에 민감한 전자제품은 수시로 현 제품의 일부개량 또는 전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임과 동시에 품질향상도 기할 수 있다.
또 전체 자재의 약70%가 외주로 형성돼있으므로 자재조달 부서를 중심으로 외주선개발과 구매에 세심한 주의를 써야한다.
한편 자체 품질평가 및 검사체제를 두어 수입자개검사·공정검사·완제품검사·제품수명·품질평가·시장평가 등을 행해야한다.
◇현장 기능자측 김태영씨(삼화「큰덴서」제조과 직장)=현장에서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대책으로는 품질관리제도의 방향전환, 제안제도활용의 개선, 기능공에 대한 처우개선 등을 들수있다.
품질관리분임조활동은 그 취지는 좋으나 강제성을 가지고 시작됐다는데 문제가 있다. 또 수치로 계산되는 실적위주의 활동평가도 기능자들의 분열을 초래하고있는데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활동에 대한 보장도 골고루 행해져야 주인의식을 갖고 작업일선에 임하게 된다.
제안제도의 활용은 그 복잡성과 타당성여부에 문제가 있으나 제안을 많이 하면 쓸만한 제안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숙련공의 이직은 급여 등 처우문제와 개인적 요인이, 주가 되는데 숙련도에 따른 누진급여제와 상담제도를 채택해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숙씨(대한전선 생산사원)=현장에서 느끼는 가장큰 애로는 부품의 불량에 있다. 부품불량으로 생산「라인」이 잘 돌아가지 않을 때 생산성의 저하를 절실히 느끼게 되는데 부품의 질적 향상이 가장 필요할 것 같다.
또한 처우문제에 있어 1년된 공원과 7년된 숙련공의 봉급차가 1만원내외로 이는 개선되어야 한다. 숙련도에 따른 급여가 지불되어야 현장에서 더욱 애착을 갖고 일할 수 있어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다.<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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