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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성 못 벗어난 화랑들 기획전보다 대관위주로 운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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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7O년대 미술계의 호황을 타고 대거 등장한 서울의 화랑들이 그 규모에 있어서 영세할 뿐 아니라 전시에 있어서도 기획전보다는 대관위주의 소극적인 운영에 주로 의존하고 있음이 조사결과 밝혀졌다.
문예진흥원(원장 송지영)이 지난 한해동안 서울시내의 75개화랑(조사결과 표구 및 상설전시를 주로 하는 30개와 국가소유의 2개는 통계에서 제외)을 직접 방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79년도 서울에서 열린 총 전시회는 모두 5백54회.
이중에서 서양화가 1백7O회로 가장 많고, 이어서 동양화 84회, 서예50회, 조각 39회, 사진37회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각 분야 2개 이상이 합동으로 가진 전시회가 1백9회였다.
계절적으로 전시회가 가장 많이 열리는 시기는 가을이 으뜸으로10,11월 두달동안에 1백51건으로 전체의 약3O%에 달하는 숫자이며 가장 적은 계절은 겨울로 1,2윌 두달동안에 겨우 27회라는 미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전시회를 가장 많이 개최한 화랑을 살펴보면, 조사완료 된 38개 화랑가운데 덕수미술관이 47회로 제1위, 이어서 세종문화회관 45회, 문예진흥원 미술관 44회 등의 순이며 그밖에 30회 이상의 전시회를 개최한 화랑은 출판문화협회 전시장, 신문회관 전시장, 미도파화랑 등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대전시장의 대부분이 기획전보다는 대관중심의 운영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획전을 주로하는 「리빙·아트」문화화랑 등은 연간 2∼5차례에 그치고 있으며 비교적 기획·대관전을 균형 있게 열어온 공간화랑도 16대9로 대관전이 우세한 편으로 나타났다.
전시장의 면적은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이 3백50평으로 가장 크고 가장 작은 태인화랑의 경우 1,2층 합해서 10평정도의 소규모, 그리고 보통이 50∼80평 규모다.
대관료는 문예진흥원전시실이 1일 평당 3백원으로 가장 싸고, 「롯데·호텔」「루비·룸」의 경우 1일 평당 5천7백7○원으로 제일 비싼데 일반의 경우 1일 평당1천∼2천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영과 소유실태를 살펴보면 개인소유가 전체43개의 60.5%인 26개, 단체소유는 39.5%인 17개였고, 시설소유관계는 43개중 다가가 48.8%인 21개, 임대가 37.2%인 16개, 그리고 기타로 나타났다.
화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신세계화랑으로 30년대에 개관했으며 이어서 62년에 개관한 신문회관화랑, 그리고 나머지는 거의가 7O년대에 들어서 미술 「붐」을 타고 설립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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