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불안하면 사회발전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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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규호 문교부장관은 25일 전국대학교수들에게 호소문을 보내고 『여러분과 더불어 대단히 가슴아프게 생각하는 오늘의 학원사태는 어떻게 해서든지 극복돼야 한다』고 말하고 학원의 정상화를 위해 모든 교수들이 애국심을 발휘해 단호한 결단과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 1만7천8백10명의 대학·전문대·교육대의 교수·부교수·조교수·전임강사 앞으로 보낸 호소문에서 이장관은 『대학이 오늘과 같은 불안사태에 빠져있으면 대학의 질적향상과 사회변화에 대한 적응태세의 정비가 불가능하고 국민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으며 바람직한 정치발전과 문화발전도 생각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현재의 국제정세와 국내생활환경의 변화 등으로 볼 때 우리가 질서를 지키지 못하면 큰 혼란과 생존의 위협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호소문은 또 『민주주의란 시민들이 이성을 통해 스스로 자제하고 모두를 위해서 질서를 지킬 때만 운용될 수 있는 정치제도이며 정치발전은 모든 지식인과 정치인·국민이 모두 회피할 수 없는 국가적인 과제를 위해 협력할 때 기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어 『내일의 지도자인 대학생들을 위해 인간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기어이 학원사태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학원정상화를 위한 교수들의 단호한 결단과 노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교행정의 책임자로서 우리대학들에 직접·간접으로 영합을 줄 수 있는 우리나라의 모든 지성인들과 언론인, 그리고 종교인·모든 학부모들에게 우리나라의 만성적인 학원사태의 극복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하고 오늘의 상태가 어렵고 서로 정치적인 견해가 다를 지라도 다음 세대의 주인들이 제대로 자질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어 『대학생들은 우리 국가사회의 내일의 지도자들인 만큼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대학에서 법과 질서를 지키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자주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훈련을 쌓아 부정적·파괴적인 생각이나 행동보다는 적극적·생산적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대학생들은 오늘의 복잡한 세계에서 떳떳한 조국의 건설에 각각 자기들의 위치에서 이바지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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