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화랑|포 「팀」에 설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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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부산】화끈한 화랑. 실로 오랜만에 통쾌한 승리를 구가했다. 신진들의 패기가 거침없이 분출, 완연히 새로운 「팀·컬러」를 형성한 한국축구대표 화랑은 21일 부산구덕경기장에서 「포르투갈」「프로」의 강호 「보아비스타」와 벌인 2차전에서 집요한 공세와 일방적인 우세속에 2-0완봉승을 거두어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보아비스타」의 내한전적은 1승1패. 23일의 최종전(서울연)이 흥미를 모은다.
화랑은 1차전 때와 같이 부상중인 조영중 조광래 등 두 주전이 빠졌지만 최근의 「슬럼프」를 극복한 이영무의 「리드」아래 최정호 정해원 이태호 이태엽 등 신진 공격수들이 강인한 「스태미너」를 과시하며 줄기차게 「보아비스타」문전을 통렬히 공략, 시종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했으며 수문장 조병득이 구축한 최후의 보루나 최종덕 홍성호의 엄호를 받은 김종필 장외룡의 공격형 수비 「플레이」등도 힘과 예기(예기)를 겸비, 최근에 없었던 수준급의 작품을 연출해 낸 것이다.
특히 허정무의 공백을 당장에 메워 버린 「레프트·윙」 정해원의 뛰어난 돌파력과 1백85㎝의 장신「센터·포워드」 안정호의 머리와 발을 모두 쓰는 위력적인 첨병역할은 지난19일의 1차전 때와 변함없이 맹위를 떨쳐 화랑의 앞날에 확실한 서광을 비쳤다.
화랑의 2「골」은 모두 이형무의 노련한 재치가 이끌어낸 것.
전반17분 이영무는 「보아비스타」진영 우측을 침입, 「터치·라인」부근에서 특유의 곡예 같은 발재간을 발휘하여 뒷발치기로 수비 한 명을 절묘하게 빼돌린 뒤 「센터링」 하자 「페널티」지역중앙으로 달려든 최순호가 18세의 나이답지 않게 침착한 헛동작으로 역시 수비 한 명을 가볍게 제치며 왼발로 「슛」, 수훈의 첫「골」을 장식한 것이다.
후반15분의 두 번째 「골」도 이영무의 좌측 「코너·킥」이 발단. 이영무는 「사인」을 보내며 밀집상태의 문전으로부터 빠져 나온 정해속을 향해 짧은「킥」을 날렸고 정해속은「논스톱」으로 「백·패스」, HB이강조가 재빠른 「대시」로 「러닝·슛」을 적중시켰다.
「보아비스타」는 무리한 경기 「스케줄」로 피로의 기색이 역연, 전후반에 걸쳐 그럴듯한 공격과「슛」이 3차례에 불과했고 후반30분에는 이영무의 「핸들링」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마저 FB「카세리아」가 범축,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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