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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의 씀씀이가 GNP(국민총생산)에 큰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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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불확실성의 시대』로 유명한 경제학자 「존ㆍ케네스ㆍ갤브레이드」교수(미「하버드」대)가 최근 주부의 가사노동이 GNP를 크게 좌우한다는 이론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주부들은 소비의 대부분을 관리하고 있어 그것이 GNP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이야기. 주부의 가사노동이 실제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갤브레이드」교수의 이론을 요약한다. <편집자주> 경제성장은 「맨ㆍ파워」ㆍ자본ㆍ자원은 물론 소비의 증대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서구사회와 같이 인구가 비교적 안정되어 있는 곳에서는 소비의 증대란 개개인에 대한 소비의 증대를 의미한다.
따라서 생산이나「서비스」가 관리를 필요로 하고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같은 개인의 소비도 일정한「레벨」을 넘어서면 관리가 필요해지며 그중요성도 늘어나게 된다. 집안에 자동차가 많으면 많을수록, 집이 크면 클수록, 의복이 고급이면 고급일수록, 식사를 포함한 사교생활이 복잡해지면 복잡해질수록 그 관리에는 보다 많은것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근대까지만해도 생활수준이 높은 가정에서는 노동이나 관리를 하인과 같은 낮은 계층의 사람들이 담당해 왔다. 그러나 경제가 발달된 현사회에서는 자연적인 추세로 하인계층이 소멸해 가고있다.
하인계층이 소멸하여 일손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해서 현대가정의 소비가 줄어드는것은 아니다.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확대되어 가고 있는 소비를 누군가가 관리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주부가 맡고 있다는 것이다.
남편의 수입이 높아지면 주부들은 대부분 직업을 버리고 가사에 전념하게 되는데 그경우 만약 주부들이 가정관리에 실증을 느끼고 소비를 줄인다면 경제는 그만큼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소비에 대한 매력은 끝없는 것이어서 그에대한 염려는 그렇게 크지 않다. 이처럼 중요한 주부의 역할이 사실상 현대경제에서 교묘하게 은폐되어 있다고 「갤브레이드」교수는 지적하고 있다. 현대경제는 다만 「주부」가 가정에 헌신한다는것은 미덕」이라고만 주장하고 있을뿐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매년 경제학을 배우고 있는 수천명의 여성들이 자신들의 경제적인 공현에 대해 무엇하나 아는 것없이 학창을 떠나고 만다. 사실 가정에 관한 경제학의 관념은 인격에 대한 모독일수가 있다. 때문에 여성의 경제적기능을 여성자신조차도 은폐하려들 때가 있다. 아뭏튼 현대 주부에 대한 교육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늘의 소비관리에는 과학기술의 요소도 포함되어 있어서 고도의 지식과「트레이너」를 필요로 하고 있다. 결혼하기위한 간판만을 내걸려고 대학을 다닌다면 낭비가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대학에서 꼭 학문의 탐구나 학술조사로 전공분야를 개척하지 않더라도 소비관리자적인 입장에서도 교육은 받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외지에서>^^<사진>「갤브레이드」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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