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기 전에 열번이나 침투|붙잡힌 서해간첩 김광현 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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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4일 하오 2시 중앙청 후생복지관 앞뜰에서 열린 간첩 김광현 기자회견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격침상황-6윌20일하오5시40분쯤 천수궤 입구 국군 해안초소에서 총격을 받고 여러 섬을 우회,안면도 서남단에 은폐, 대기했다. 해가 지면서 공해로 도망가던 중 격렬비열도북쪽 10 「마일」 해상에서 해군함정과 조우, 교전하다 격침됐다. 이때 10명중 9명이 죽고 나만 해군함정에 구조됐다.
북에서는 잡히면 결국 죽게된다면서 최후까지 싸우다 자폭하라는 교육을 받았다. 이번 공작선에도 자폭용으로 시한폭탄과 대전차수류탄이 있었지만 나는 죽기가 싫었다.
침투경력- 11번 침투한 가운데 3번은 공작원호송, 8번은 서해안 해상군사정찰이 목적이었다.
북의남한인식-「남반부의 정치는 미제가 조종하는대로 이뤄진다」 「인민들은 생지옥에서 산다」「서울에는 거지와 판자집이 많고 실업자가 우글거린다」등으로 교육받았다. 그런데 서울에 처음 들어와 자동차·고층건물·현대식 주택이 즐비하고 의·식·주 생활이 해결돼있는 것을 보았으때 북의 선전이 터무니 없다는 것을 알게됐다.
최근사태-「6·26사태」는 억압정치를 보다못해 미제가 조종하여 일으켰고 학생·노동자들의 시위는 억압당했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일어난 것으로 들었다.
이를 북에서는 혁명경세조성시기로 보고, 결정적 시기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일-김정일은 모든 부문을 장악한 실권자로 등장했으며, 3월 중순부터는 우리「전투원」에게까지 김일성과 나란히 김의 사진이 붙은 수첩을 나눠주고 충성심을 강요했다.
주민생활- 식구에 관계없이 방한칸을 쓰기 때문에 식구가 많은 가정은 고통을 겪는다. 의복은 1년에 한벌 정도가 배급되는데 상점에는 상품이 없어 사기도 어렵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황남도 연안과 배천군주민 1천가구를 불순계층이라는 이유로 함북도 주민 1천 가구와 강제로 교체 이주시켰다.
대남전략-육·해·공을 통한 침투전술과 요원양성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정세와 관련, 폭력적 공장이 강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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