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리-카터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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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두겸 특파원】박충훈 국무총리서리는 9일 하오 「이또」(이동정의) 일본수상대리가 외국조문사절단을 위해 영빈관에서 베푼 「리셉션」장에서 「카터」 미대통령일행을 만나 비공식적으로 한미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카터」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대한안보공약은 확고하며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명백히 말했다.
「카터」미대통령은 이날「리셉션」에서 박충훈 총리서리, 박동진 외무부장관, 김정렴 주일대사 등 한국 측 조문사절단을 만나 『한국은 미국의 안보공약에 대해 조금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거듭 다짐한 후 『한국의 형편은 잘되어 가느냐?』고 물었다.
박충훈 총리서리는 이에 대해 『한국의 정치일정은 최규하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밝혀 귀하도 잘 알고 있듯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카터」 미대통령은 약7∼8분간에 걸친 한국 측 조문사절단과의 접촉에서 시종미소를 띠면서 반갑고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고 박 총리서리의 이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문제는 없느냐』고 반문했다.
박 총리서리는 광주사태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복잡했고 혼란도 있었지만 무난히 수습돼 지금은 아무런 염려가 없다』고 말했다.
박 총리서리와 함께 배석한 박동진 외무장관은 『한국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총리서리와 박 외무장관은 「카터」미대통령과 함께 있었던 「머스키」미 국무장관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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