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교수·총장 맡았던 「교직의 고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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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부산대총장 문홍주씨
부산대총장에 임명된 문홍주 박사는 4.19직후 제2대 총장으로 2년 동안 재임하면서 다펴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던 자신의 소신들을 이번 기회에 한껏 펼쳐 보겠다고 다짐했다.
「지방대학의 육성」이라는 교육적 신념아래 해방 후 13년동안 교수·총장직등을 역임하면서 헌신해 온 부산대는 문박사의 교직생애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대학이 안정돼야 사회가 안정될 수 있고 경제·정치발전도 가능하다는 오늘의 한국적 현실에 비추어 볼때 학원문제는 다시없는 국가적·국민적 중요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총장은 최근 「유럽」 순방중 직접 확인한「스페인」의 민주화 발전과정을 예시하면서『대학은 좀더 인내심을 가지고급격한 사회변혁을 추구하는 지나친 행동의 유발을 삼가고 보다 슬기로운 인내심을 발휘, 기다리며 쟁관하는 자세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문 총장은 학원문제가 대학이나 문교부의 힘 밖으로 나가버리는 학생연행·정치적 요구 등에 미칠 때 정말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교수회의가 총장을 만강일치로 선출하는 대학풍토의 조성이 속히 이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성제대법과를 나와 대학교수·문교장관 등을 역임한 문박사의 취미는 등산으로 매주 일요일이면 서울근교의 도봉산·삼각산을 오른다고. 부인 김학선 여사(59)와의 사이에 2남3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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