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60선 돌파…3년래 최고치 "2100선 뚫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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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060선을 뛰어넘으며 3년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3.16p(0.64%) 오른 2061.97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오름폭을 대폭 키웠다. 장중 최고가는 2065.96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060선을 경신한 것은 2011년 8월 3일(2066.26) 이후 처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도별 코스피 최고치(종가기준)는 2013년 2059.58, 2012년 2049.28, 2011년 2228.96, 2010년 2051.00, 2009년 1718.88, 2008년 1888.88 등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표가 잇따라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 실적도 좋아지고 있는 점이 코스피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며 “3분기 국내 실적까지 뒷받침해준다면 장기적인 오름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석 삼성증권 센터장 또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도 규제를 풀며 하반기 글로벌 증시를 긍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며 “여기에 부동산 시장까지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면 연말에 상당 부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도 10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거래대금은 약 7조9000억원(코스피 5조8727억원, 코스닥 1조9935억원)으로 지난해 9월12일(8조5000억원) 이래 가장 많았다.

이날 외국인은 356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1거래일연속 ‘바이 코리아’를 외쳤다. 기관은 1342억원 순매수로 사흘째 사자세다. 개인은 홀로 4612억원어치를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삼성전자(2.06%), 현대차(4.63%), 현대모비스(5.16%), 기아차(5.95%), 신한지주(4.09%) 등이 승승장구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가 지속되며 5% 가까이 급락했다. 네이버도 메신저 라인의 경쟁력에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4%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은 이틀째 맥을 못췄다.
코스닥은 11.16p(2.02%) 내린 541.82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상승폭을 키우자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갈아타기 위한 매도가 더욱 거세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1.9원 오른 1024.4원에 마감했다.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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