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수상자가 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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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각 오세원씨
『상은 나와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뜻밖입니다. 수상자 중에도 그렇겠지만 출품때 보니 제가 나이가 제일 많은 것 같더군요』
조각부에서 대상을 받은 오씨는 국전에서 입선은 몇 차례 했지만 상을 받는 것은 처음인 고등학교(한양공고)교사다.
올해 39세. 서울대 미대를 나온 이후 즐곧 교직생활을 해와서인지 작가로서보다 교사로서의 인장이 짙다.
수상「인터뷰」도 방과후에 한다며 충실한 직장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수상작인『한』은 높이가 2m50cm, 무게 2백50kg이 되는 대형 「브론즈」작품이다.
다른 분야에서 많이 다루어온 한을 자연형태에서「모티브」를 얻어 형상화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바닷속 소라를 잡아늘린 듯한 형태로 작가자신 『충분한 것을 얻어내지 못했다』고 말한다.
한을「테마」로 작품제작을 한 것은 4∼5년쯤 되며 앞으로 계속 다루고 싶다고 한다.
한국 현대 조각대전에 초대됐으며 낙우회를 통해 활약해온 오씨는 내년에 제1회 개인전을 가질 예정.
제작실이 없어 학교 미술실에서 일해왔기 때문에 특히 직장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상금 3백만원으로 우선 집에 조그마한「아를리에」를 꾸미겠다는 오씨는 부인 박성애씨(계성 여고 교사)와의 사이에 l남1여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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