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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좁아 시들시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창경원에 있는 물범·기린·코끼리등이좁은 우리, 부적합한 환경때문에 점차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창경원의 물범 4마리중 2마리는 지난달 8, 17일 인천앞바다·강원도거진앞바다에서 어부들이 잡아 창경원에 기증한것으르 이들은 비좁은 우리와 더러운 물때문에 지금까지 한달 동안이나단식투쟁(?)을 벌이고있어 아사직전.
창경원당국은 이들이 좋아하는 노가리와 미꾸라지를 먹이려 했으나 한사코먹기를 거부하고 있다.
또 1백여평 남짓한 우리에 살고있는기린도 운동부족과 영양실조로 발톱이 기형으로 자라지난달 30일 발톱을 자르는 대수술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제대로걷지 못하고 있다.
기린우리안에는 먹을 물이라곤 토끼풀과 잡초만이 무성해 초원에서 생활하는 기린의 환경적응에는 어려움이 있다.
코끼리의 경우 목욕을 가장 좋아하는데도 50여평 남짓한 우리안에 물웅덩이하나 없어 흙을 온몸에 끼얹으며 더위를 달래고 있어 피부벙에 걸리는등 수난을 겪고 있다.
또 우리가 좁아 3∼4종씩 혼방시키고 있는 열대동물관은 유리로 막혀있어통풍이 되지않는데다 청소조차 제대로 안돼 악취를 풍기고 있다.
창경원소장 조왕래씨(45)는 이러한 현상이 지금으로서는 불가피하다며 82년9월 경기도시흥군과천면에 세워질 남서울대공원으로 동물원을 옮기면 해결될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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