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사실상 終戰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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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15일 "이라크군을 상대로 한 주요 전투가 끝났다"며 사실상 종전(終戰)을 선언했다. 미 합참 작전차장 스탠리 매크리스털 소장은 "이라크군이 더 이상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26일간의 이라크 전쟁에서 주요 전투는 끝났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작전이 완료됨에 따라 키티호크 등 미 해군 항모 두척과 항모 전단은 이번주 중 모항(母港)으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 해병대는 이날 오전 사담 후세인 정권의 최후 거점인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를 장악했다.

AFP통신은 "미군이 티크리트 시내로 진입하는 동안 어떤 저항도 없었다"면서 "이라크군은 시체 한 구만 남긴 채 총기 등을 버리고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이라크 내 모든 유전이 미군 점령지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이날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이슬람 시아.수니파 지도자 및 해외 망명 인사 1백여명을 초청, 전후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첫 준비회담을 열었다. 그러나 반미 시위로 과도정부 수반에 유력한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 국민회의 의장 등 초청인사들이 대거 불참해 회담은 난항을 겪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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