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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하강 연말까진 계속|주택·민간 소비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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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김두겸특파원】미 연방 준비 이사회 「아더· 번즈」전 의장은 27일 일본「닛께이·홀」에서 가진「미국 경제의 전망」에 관한 강연에서 미국 경제는 지난1월부터 「리세션」에 들어갔으며「리세션」은 적어도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80년대 중 미국 경제가「르네상스」를 맞아 견실한 지속적 성장을 계속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강연 요지는 다음과 같다.
미국 경기는 이미 천장을 쳐 통계적으로 볼 때 개인 소비를 비롯, 광공업 성장·소매 판매량이 80년1월을「피크」로 하강 추세에 있다. 현재 미국 경제는 경기 후 퇴국 면에 있으며 이런 현장이 4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다.
이번「리세션」에 대해『단기적이며 완만한 후퇴에서 끝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최근 들어 더욱 비판적으로 기울었다.
경기 후퇴의 기간 및 폭은 앞으로의 정부 대책에 좌우될 것이지만 내가 보기엔 적어도 6개월 이상 계속되어 80년 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퇴의 정도는『중정도』일 것이다.
80년 말까지 경기 후퇴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 근거는 개인 소비 면에서 몇 가지「마이너스」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으로 단층 짜리 주택 매매가 감소하는 등 부동산 부문의 부진 ②소비자 「론」의 판매 불이행의 급진 등 가계의 악화 ③정부의 소비자 신용 규제에 따른 타격 ④7%에 이르는 고 수준의 실업률 때문에 근로자의 구매 의욕이 저하되고 있는 점등을 들 수 있다.
한편 자본재의 수주 신장률 둔화와 설비 투자 계획의 중지 및 연기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어 지난1·4분기의 실질 설비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감소했다.
「리세션」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전통적인 대응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
산업계의 압력에 대해서도 둔감한 편이고 FRB (연방 준비 이사회)가 소비자 신용 규제 책을 최근 완화하긴 했지만 그 내용도 미흡하고 적기도 놓쳤다.
임금 상승률은 기대했던 것만큼 둔화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임금 상승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리세션」이 끝나는 단계에서의「인플레」율은 지금까지 경험한 것보다도 높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장기적으로는 개선될 것으로 낙관한다.
생산성의 저미·환경·보건 등에 관한 다양한 규제, 뿌리깊은 「인플레」 등 미국 경제의 약점에 대해 정부·의회·민간「이코너미스트」들이 이를 인식하고 있고 특히 정부와 의회는 이들 경제 문제에 대해 더욱 신중히 대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80년대 중 미국 경제는 「르네상스」를 맞아 착실한 지속적 성장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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