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민 셋 중 한 명 오바마 탄핵 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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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국민 세 명 중 한 명은 버락 오바마(사진)의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탄핵에 관하여 전체 국민 중 65%가 반대 의사를, 33%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 조사는 CNN이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미국 국민 1012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됐다. CNN은 “공화당 지지자 중 57%는 ‘오바마를 탄핵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민주당 지지자 중에선 13%만이 탄핵을 찬성했다”며 “지지정당이 없는 시민 중에선 35%가 오바마의 탄핵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절반에 가까운 미 국민은 오바마의 자국 내 통치 능력에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가 너무 나갔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45%는 ‘너무 나갔다’고 대답했고, ‘적절하다’고 대답한 사람은 30%였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오바마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41%로 바닥을 찍었다. 그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오바마 탄핵’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다. 미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도 오바마를 정치적 수세로 몰고 있다. 하원은 25일 “오바마가 2010년 의회를 통과한 건강보험 개혁법의 핵심 조항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것은 중간선거를 의식한 정치행위”라며 오바마를 제소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공화당이 실제로 탄핵을 추진할지는 미지수다. 공화당은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을 탄핵으로 밀어붙였다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하원을 내준 적이 있다. 공화당 내 권력 서열 1위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오바마의 탄핵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미 국민도 탄핵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럽다. CNN 여론조사에서 ‘의회가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탄핵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인원의 18%에 불과했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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