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차게·힘차게·정답게…새싹맞을 채비 한창|9회 전국소년체전 열리는 춘천·원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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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알차게·힙차게·정답게」-춘천호반 상공에 「애드벌룬」이 두둥실 떠올랐다.
제9회 전국소년체전 개최지인 강원도 춘천과 원주시가엔 벌써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온의얼의 강원종합경기장도 전국에서 모여드는 새싹을 맞을 채비가 다됐다.
국내최초의「레스라이트·트랙」으로 시설된 종합경기장은 힘과 기를 겨루기에 손색이 없게 단장됐다.
체전준비위가 경기장 시설에 투입한 돈만 63억4천5백만원. 13억원이 투입된 춘천「메인·스타디움」개축공사는 8천9백77평의 대지 위에 2만3천명을 수용할 수 있게 꾸며졌다.
처음 16단이던 「스탠드」는 「카드·색션」을 할 수 있게 28단으로 증축됐다. 2억원을 들인 4백m8「크스」「헤드라이트·트랙」은 서울운동장의 「타탄·트랙」다음으로 신설된 전천후「트랙」. 공지천을 등에 업은 야구장은 잔디구장에 대형전광판이 신설됐다.
1루와 3루 쪽에만 있던 5단의「스탠드」는 10단으로 증축돼 관객1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원주시의 육상경기장·실내체육관도 이번 체전의 부산물. 경기장은 12억2천5백만원을 들여 2만3천8백68명의 부지에 6천2백68평으로 단장됐다. 7천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원주체육관은 14억5천만원이 들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춘천 원주에는 이밖에도 옥내 10개소·옥외 4개소등 14개 보조경기장이 새로 단장을 했다.
도시 환경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73억2천6백만원을 투입한 도시 개발사업의 성과이다.
상가·주택신개축만 1천2백62채. 춘천에서 6백64채, 원주가 5백98채로 『20년을 앞당겨 발전시킨 물량이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춘천의 관문이 될 대로도 시원스럽게 뚫렸다.
길이 5백57m, 너비 35m의 규모. 경춘대로는 종합경기장과 연결돼 선수수송이 수월해지게 됐다.
굴곡이 심해 국도이면서도 강원도 산골길의 표본으로 통하던 춘천∼원주간의 도로 6개 지점 13.3km가 직선화됐다.
92km를 2시간이상 걸리던 주행시간이 1시간20분대로 단축됐다. 원창·부사원 고개와 모래재의 꼬부랑길이 곧게 뻗었다. 절개지·퇴적지 5.7km는 사방사업이 실시됐다.
춘천시삼천동3의2 의암호를 굽어보는 5천평의 대지에는 1천87평의 어린이회관이 세워져 체전기간 중에는 전국시도 선수들의 전당으로 각종문화·예술제가 열리게 된다.
어린이음악제를 비롯, 세계 풍물전에는 서울 어린이회관 상설전시물과 86개국 3백57점이 선을 보이게 된다.
춘천 문화극장과 원주「아카데미」극장에서는 28∼30일 각종 문화영화를 무료 상영한다.
이번 체전도 충북·청주에서 열렸던 제8회 때처럼 무료 체전이다. 충북에서는 시도선수들만 민박을 시켰으나 강원도에서는 감독,「코치」까지 포함시켰다.
춘천의 1천3백14가구, 원주 5백36가구등 민박가정 1천8백50가구에서는 선수, 지도교사등 5천3백85명을 맞을 채비가 끝났다. 가정마다 침구를 새로 장만하고 집안청소로 부산하다.
충북선수들을 맞을 춘천시교동 신흥주택지에서는 마을사람들이 공동작업으로 마을 안길 청소를 하고있다.
체전준비위는 첫날 아침은 완두콩밥에 아욱토장국·「소시지」볶음·두릅나물·고기완자전·김치 빙어찌개에 우유 1병씩을 주도록 표준식단을 짜서 민박가정에 돌렸다.
체전준비위는 기간중 무료관광「버스」를 운행, 경기일정이 잡히지 않은 임원 선수들은 가까운 유원지로 안내한다.
춘천에서는 공지천을 기점으로 소양강「댐」, 춘천「댐」, 남이섬간을 매일 상오9시에 출발, 하오6시10분까지 7차례씩 왕복한다.
원주시는 중앙동 군인극장 앞에서 치악산 구룡사. 통일기념관, 오합산 월정사간을 역시 같은 방법으로 내왕하게 된다.
준비위는 기간중 줄잡아 6천2백여명이 관광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체전준비 기간중 도민들의 성원도 열성적이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9억4천7백96만원의 성금이 모아져 모처럼 도민들의 일체감을 다질 수 있었다.
김성배지사도 기대이상의 성과에 흐뭇해했다. 체전 유치설이 있을 때 『도세로 미루어 시기상조』라고 반론을 제기했던 일부 체육인들도 눈앞에 펼쳐진 결실에 감탄하고있다.
『오는 손님 친절하게, 가는 손님 인상깊게.』도민들은 조용하게 개막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춘천=박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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