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실력차이 염두에 둔 학습내용 선정기준 정해야|TV 과외실시에 바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발전된 기술공학의 성과를 교육 현장에 도입해 교수-학습의 구조적인 개선을 해보려는 교육공학적인 접근 운동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TV를 통한 수험생들의 과외지도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이는 고도의 전문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므로 몇 가지 의견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첫째 TV과외를 위한 「커리큘럼」이 있어야 합니다.
정부 당국은 TV과외를 현재 고교3학년의 국어·영어·수학에 한하며, 자정을 전후해 실시한다고 했습니다.
「커리큘럼」이란 각 학교의 교과목 및 교육활동의 편제로서 학습자에게 전달될 내용을 계열·범위·학년 등을 고려해 규정한 것입니다.
이는 문교부가 제정한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있으므로 목표나 내용을 이에 준하도록 하면 되겠지만 교육과정은 교육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학생의 개인차·지역성 등을 고려해 유동성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무시험진학 이후 학습자의 격심한 개인차로 과거의 교육과정으로서는 적용에 어려움을 겪곤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학습자의 개인차를 염두에 두고 목표를 설정, 학습내용을 선정하는데 일정한 기준을 정해 두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준설정은 앞으로 TV 과외의 효과측정이나 학력변화의 전후비교에 절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교수전략의 수립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입니다.
둘째, 학습자의 반응과 재투입을 가상해 수업을 진행시켜야 합니다.
TV 과외는 교실의 수업과는 판이한 「브라운」관속의 수업인 만큼 수업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수-학습 전개안이 쓰여지고 여기에 따라 「나레이션」(나레이션)이 완성되면 수업이 「프로그래밍」됩니다.
교수-학습은 자극-반응-분석-강화 또는 재투입으로 설명되고 있는데「프로그래밍」된 수업속에서는 학습자의 반응이나 분석·재투입이 전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를 보면 교수기계(티칭 머신)나 집단반응분석기(아날리서)같은 기계들이 개발돼 교수-학습 고정에서 응답이 가능하므로 개인차에 의한 수업진행이 이뤄지고 이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학습자로 하여금 응답이 일어나게 해야 하고 교재의 난이도나 선행학습의 결손부분을 가장하여 재투입 활동을 빈번히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 또 수업후에 일어날 학습자의 의문이나 요구를 접수하여 분석하고 이를 처치하는 상실기구 또는 전담교사가 있어야 만 학습 정착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셋째, 개별화를 위한 「프로그램」 교재가 제작, 활용돼야 합니다.
교수공학적 접근 시도의 목적은 학습 내용의 대량 전달과 교수 자동화로 「수업시스팀」을 최적화함으로써 인력·시간·예산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학습집단을 대형화하고 수업을 자동화하기 위하여「프로그래밍」 시킬 때 무시되는 것이 학습자의 개별화의 원리입니다.
즉 공통적인 속성을 지닌 내용만을 정선하여 전달되기 때문에 개별학습을 할 수 없습니다.
TV매체에 의한 대량 전달을 집단공통학습이라 하고 이런 수업후에는 반드시 개별공통 또는 개별선택 학습과정이 있어야 되며, 「프로그램」 교재로 개발진도에 따라 완전학습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 「프로그램」 교재는 그 제작에 있어서 과학성은 물론, 교육과정의 목표와 내용이 구현된 타당성있고 신뢰성있는 교재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기관·연구기관과의 협조로 사전에 보급·활용돼야 합니다.
끝으로「스크린」수업은 국내외의 경우를 막론하고 30분을 초과하지 않고 있는데 3시간을 계속하면 시각 건강에 무리가 오지 않을지 의문입니다. 또 TV과외의 효과측정을 위한 기초조사나 사후측정을 위한 방법이나 절차도 미리 구상해야 할 것입니다.
아뭏든 TV과외가 수험생의 참된 진학교실 노릇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손화수<전 고교교사·학원교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