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궁금증 해결] 비키니의 유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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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반지 사이로 빼낼 수 없으면 진짜 비키니가 아니다.”
비키니를 최초로 발명한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 루이 레아드가 한 말이다. 주요 부위만 아슬아슬하게 가린 비키니는 매 여름마다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비키니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전세계가 활기를 잃었을 때 탄생했다. 디자이너 레아드가 1946년 7월 9일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처음 발표했다. 패션 쇼 나흘 전, 미국은 태평양 마셜군도의 섬 ‘비키니’에서 원자폭탄 실험을 했다. 레아드는 이 수영복이야말로 ‘원자폭탄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에 ‘비키니’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당시 레아드의 섹시한 발명품을 입으려는 모델이 없었다. 레아드의 설득 끝에 드 파리 클럽의 누드 댄서 미셸 베르나르디니가 비키니를 처음 입었다. 비키니는 헐리우드 영화에 배꼽이 나오는 장면을 외설적이라고 금지했던 당시 사람들에게 ‘핵폭탄’과 같은 충격을 안겼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은 법으로 비키니 입는 것을 금지했다.

육체파 여배우 마릴린 먼로와 리타 헤이워드 등이 비키니를 입은 후에야 비키니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1956년에는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영화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에 비키니를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했다. 60년대 브라이언 하이랜드가 비키니를 주제로 부른 노래가 사랑 받으면서 점차 대중화돼 비키니는 오늘날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58년 역사동안 올해 처음으로 비키니 심사를 했다. 미스코리아대회에서는 원피스 수영복을 입었다. 사진은 레아드가 공개한 첫 비키니, 콜롬비아 메델린에서 24일(현지시간) 열린 콜롬비아모다 패션 쇼(ColombiaModa Fashion Show), 올해 미스코리아 왕관을 차지한 김서연 등이다.

강선아 기자 sunnyk123@joongang.co.kr
[사진 Wikimedia.org, AFPBBNews=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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