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 곧 도입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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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차세대 인터넷 주소표준인 IPv6체계가 도입되면 언제.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도 컴퓨팅할 수 있는 진정한 유비퀴터스 시대가 될 것입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최근 개최된 '글로벌 IPv6최고회의'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한 삼성전자 텔레콤 네트워크 부분 총괄 김운섭 (51.사진)전무는 현재 인터넷주소 체계로는 주소할당에 한계가 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IPv6는 현재 12자리로 구성돼 있는 인터넷 컴퓨터 주소체계 IPv4에 이은 새로운 주소체계. 현재의 IPv4로는 43억개의 주소 할당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터넷 가입자.접속기기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주소 부족의 문제가 제기됐고,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IPv6체계다.

김 전무는 "IPv6 체계에서는 사실상 무한대로 주소를 할당할 수 있다"며 "컴퓨터뿐 아니라 휴대전화를 비롯 냉장고.TV 등의 모든 기기에 주소를 할당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IPv4와 IPv6 공존 시기를 거쳐 IPv6 시대가 이르면 2010년쯤 도래할 것"이라며 "그 때 진정으로 유비퀴터스 환경이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충분한 주소 자원이 확보돼 개개 휴대전화에 인터넷 주소가 부여되면 휴대전화는 현재의 음성.멀티미디어 서비스 보다 한층 더 발전된 복합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개별 인터넷 주소를 가진 휴대전화는 보다 자유롭게 파일.정보교환을 할 수 있고 복합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접속은 개별 휴대전화가 인터넷 주소를 가지고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SK텔레콤 등의 서비스 제공업자의 서버를 통해 접속되는 방식이다.

김전무는 "삼성전자는 향후 IPv6시대를 맞아 세계 최고의 멀티미디어 모바일폰'으로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이동성을 바탕으로 휴대전화가 모든 기기의 중심이 되는 '휴대전화 허브(hub)'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Pv6 최고회의'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스코.HP.NEC.차이나텔레콤 등 세계 주요 통신업체 전문가들의 차세대 인터넷 표준 제정을 위한 연구모임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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