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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행 옷차림 이렇게] 청바지는 피하고 윈드재킷 챙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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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하다. 버드나무에도 연두색 잎사귀가 돋아난다. 주말이면 대도시 근교 산에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전국 유명산은 원색의 물결로 넘친다.

그러나 산에서 맞는 봄철의 날씨는 변덕이 죽끓듯 수시로 바뀐다. 그러기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에 올랐다가 낭패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산행 중 체온이 떨어지는 저체온증(하이포서미아.Hypothermia)은 추운 겨울뿐 아니라 여름철에도 일어날 수 있다. 젖은 옷은 마른 옷보다 우리 몸의 열을 2백40배나 빨리 뺏어간다.

그리고 '체내에서 2g의 수분이 외부로 증발하면 약 1도의 열이 손실된다'는 미국 의학계의 보고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산행을 할 때는 여기에 맞는 복장을 갖춰야 한다.

봄철에 필요한 등산복으로는 남방.바지.티셔츠.윈드재킷이 필수적이다. 20~30년 전만 해도 검정색으로 물들인 군복바지가 주류였지만 요즘은 맵시있는 전문 의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3년 설우상사가 '스노우 프렌드'라는 상표로 등산복에 국내 처음으로 패션감각을 도입했고 이제는 블랙야크.코오롱스포츠.지노.예솔.에델바이스.에코로바 등 30여개의 등산 의류 회사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날씨 변덕 심해 조심

특히 1990년대 들어서면서 등산복은 기능성 강화와 함께 디자인.색상이 패션화되면서 휴일의 야외 평상복으로도 자리잡았다.

외국 브랜드로는 노스페이스.마운틴 하드웨어.쎄로또레.밀레.하이.사레와.제로 포인트 등이 매니어층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등산복을 평상복으로 입는다면 외국 브랜드를 구입해도 좋다. 하지만 1주일 이상 장기 산행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값 비싼 외국 브랜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산행에서는 예기치 않게 옷이 찢어질 수도 있다. 요즈음의 등산복 소재로는 고어텍스가 단연 인기지만 너무 비싸다는 것이 흠이다. 미 넥텍사의 에픽, 듀폰사의 쿨맥스, 스위스 쉘러사에서 나오는 원단은 완벽한 방수는 안되지만 발수(發水)기능이 반 영구적이고 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부담없이 사용할 만하다.

◆바지=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뻣뻣한 청바지나 면바지를 입고 산행을 한다. 그러나 물에 젖으면 쉽게 마르지도 않고 축 처져 산행을 하는 데 불편하다는 취약점이 있다. 바지는 면에 스판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무릎을 올려도 거치적거리지 않아 편하다. 최근에는 길이에 따라 분리가 가능해 3등분해 반바지나 7부 바지로 입을 수 있는 제품도 등장했다.

*** 봄에도 저체온증 일어나

◆남방=은은하고 부드러운 색상의 체크무늬가 무난하지만 봄철에는 화려한 원색도 좋다. 과거에는 땀을 잘 빨아들이고 통풍이 잘 되는 순면을 선호했다.

하지만 요즈음은 보온과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합성섬유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직사광선에서 피부를 보호하고 나뭇가지에 긁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긴 소매가 좋다. 또한 봄철에는 점퍼를 입지 않으므로 윗 주머니가 큰 남방을 고르는 것도 알뜰구매의 한 방법이다.

◆윈드 재킷=등산뿐 아니라 낚시할 때도 선호되는 기능복으로 90년대 이후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제품으로는 그 다음 단계인 고어텍스와 한 단계 떨어지는 바이엑스 재킷, 그리고 일반 재킷류가 있다. 원단에 필름을 코팅해 방수.방풍.투습 기능이 있는 고어텍스를 많이 사용한다. 구입할 때는 옷을 뒤집어서 박음질과 이음매 부분의 테이핑이 꼼꼼하게 돼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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