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 공동 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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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규하대통령과「할리드」국왕은 양국간의 관계가 최근 각분야에서 더욱 긴밀해지고 있음을 만족스럽게 여기고,「할리드」국왕은 금번 최대통령의 공식방문이 상호이해와 양국간의 협력관계를 가일층 증진시키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는 견해를 밝혔다.
1, 양국 영도자는 중동 및 근동지역이 당면한 제반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최대통령은 중동에서의 공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사우디아라비아」정부가 경주하여온 지도적 역할에 대해「할리드」왕에게 경하의 뜻을 표하고「할리드」국왕에게 한국정부가 중동문제의 해결을 위한 평화적인「아랍」측의 노력을 지지할 것임을 다짐했다.
최대통령은 73년12월15일자 대한민국정부의 중동정책에 관한 공식성명을 환기하면서 관련 국제연합결의로 확인된바 있는「팔레스타인」의 자결권을 모함한 합법적인 권리가 존중되어야 하며「팔레스타인」해방기구가「팔레스타인」사람들을 대표한다는 한국정부의 입장을 천명했다.
최대통령은「이스라엘」이 67년 전쟁이후 점령한바 있는「예루살렘」부분을 포함한「아랍」영토로부터 철수하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양국원수는 평화·자유·정의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새로이 하면서 최근「아프가니스탄」과 남부「레바논」에서 야기된바 있는 있을 수 없는 사태에 대해 크게 개탄하였다.
양국원수는 국제사회가 확고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이러한 사대에 대처하도록 하여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원수는 또한 타국의 국내문제에 대한 간섭은 그 종류와 형태 여하를 불구하고 이를 강력히 배격했다.
2, 최대통령은「사우디아라비아」왕국이 경제 및 사회개발과정에서「할라드」왕의 영명한 영도력아래 각분야에서 이룩한 큰 성과를 치하했다.
최대통령은 또한 국제관계에 있어「사우디아라비아」정부가 추구하는 현명한 정책에 대하여도 치하했다.
3, 최대통령은 현 한반도정세를 설명하고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하기 위해 남북한고위당국자간의 대화제의를 포함한 한국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와 관련하여 최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대화를 통해 남북한간의 상호신뢰를 먼저 회복시키고 이어 제반분야에 있어서 안정적인 교류를 점진적으로 실현시킴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목표를 계속 추구할 것임을 부연했다.
「할리드」왕은 궁극적으로 한우도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고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한국정부의 건설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양국 영도자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안정의 유지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 나아가서 국제평화와 안정의 증진에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4. 양국원수는 제반 경제분야에서의 양국관계를 검토하고 근년의 양국간 통상증대 및 경제협력에 만족을 표명했다.
최대통령은「사우디아라비아」기획성에서 제3차 5개년 개발계획에 관한 현황성명을 청취했다.
양국원수는 기존우호 및 긴밀한 협력관계의 기반을 유지하면서 양국 및 양국국민의 상호이익을 위해 협력분야를 확대할 것을 재확인했다. 75년 양국정부간에 경제기술협력 협정이 체결된 이후 경제기술분야가 크게 확대되었음에 비추어 양국은 앞으로 기대되는 협력분야를 확충하기 위하여 협력범위를 새로이 확장시키고자 동협정 내용을 재검토함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5, 양국원수는 건설 및 제조업 등 분야에 있어 근년에 양국간 합작사업이 증가되고 있음에 만족을 표명했다. 양국경부는 석유화학·비료·강철 및 기타분야에서 양국의 공공 및 민간부문간에 논의되고 있는 합작사업에 관심을 표명하고 이들 합작사업의 성공적인 실현을 양국정부가 권장하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6, 양국원수는 양국간 통상규모가 증대하고 있음에 만족을 표하고 통상관계의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에 합의했다고 양국원수는 또한 통상증진을 위해 양국 민간부문 인사들의 정기적 회동을 장려할 것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7, 양국원수는 개발전략에 있어서의 과학 및 기술의 역할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가 현재 검토하고 있는 공동연구 개발계획을 고무하고 촉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정부는 또한 양국간 유사연구기관 및 학술연구기관간의 협력을 조장하기로 했다.
8, 한국측은 원유공급에 있어「사우디아라비아」정부가 한국에 베풀어준 제반 편의에 대해 만족과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우정어린 배려 밑에서 원유공급을 계속하여주기를 희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정부는 이에 대해 깊은 이해를 표명하고 호의적인 고려를 제공하겠다는 용의를 기꺼이 밝혔다.
9, 양국 영도자는 문화교류에 관하여 협의하고 75년 서명된 문화협정에 의거하여 문화분야의 협력을 증진키로 합의했다고 최대통령은「이슬람」대학의 건립을 위하여 한국 내에 적절한 부지를 제공하고 세계「이슬람」연맹의 한국사무소 설치를 지원할 것이라고 언명했다.
10, 최대통령은「할리드」국왕폐하가 편리한 가까운 시기에 대한민국을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하였으며「할리드」국왕폐하는 최대통령의 동 초청을 기꺼이 수락하고 방문시기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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