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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과학 대상 받은 3명의 업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제13회 대한민국 과학 기술상(대통령상)은 심봉섭박사(과학상)·박윤서씨(기술상)·김봉규씨(기능상)·홍종욱박사(과학기술봉사상) 등 4명에게 주어졌다고 과학 분야의 대상인 이 상 을 수상한 3명(심봉섭박사는 21일자 보도)의 업적과 소감을 소개한다.
기술상 수상자인 박윤서씨(금성통신연구소장)는 56년 서울대공대를 나와 체신부에서 12년, 금성통신에서12년을 봉직한 전형적인 통신「엔지니어」.
체신부 재직때는 당시 교환 기술의 주중이었던 EMD「시스템」 (기계식 전화교환 방식)을 서독으로부터 도입·개량해 교환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했고,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시도,50여종의 자동교환부문기술을 개량·대체해 EMD「시스템」의 국산화율을 85%까지 높였다L
또 7O년대에 들어 세계적인 교환「시스템」의 추세가 전자교환 방식으로 바뀌어 가는데 착안, 기존의 기업연구소체제를 재정비해 79년 PCM 전 전자 교환기인 「스타렉스」 2000L/U및 GS100 등 기술 수준이 높은 교환기를 자체 개발했다.
박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가 전자 교환 방식으로 탈바꿈하는 시기에 있으므로 앞으로 1만회선 이상의 공중용 전자 교환기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하고『특히 반도체 등 전자산업소재의 국내 개발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학 한국의 숨은 일꾼이면서도 소외되어 온 기능자의 최고 영예인 기능상 수상자 김봉규씨(포항제철기성보)는 56년 대전공고 졸업 후 59년부터 21년간 압연분야에서 묵묵히 일해 온 모범 기능인.
김씨는 인천제철을 거쳐72년 포철에 입사한 이래 압연설비개조· 설비 수명 연장 등의 압연기술 개발로 선박 등에 쓰이는 후판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했고, 기능 전수를 위한 후배사원 교육도 성의껏 담당하고 있다.
김씨는『기능인은 국가의 디딤돌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금년에 새로 제정된 과학기술봉사상을 수상한 홍종욱 박사는 대구농대와 서울대약대를 마치고 55년이후 경북대농대에서 재직해 오면서 74년이래 3백30여명의 현직 자연계 대학교수를 규합해 새마을 기술 봉사단을 창단했다. 이 봉사단은 낙후 마을에 대한 영농 과학화 등의 활동을 통해 산학협동을 몸소 실천해 왔다.
홍 박사가 그동안 결연을 하여 지도해 온 마을은 경북 달성군 논공면 호이1동 등 총50개 마을.
그는 우선 이 낙후 마을들에 시급한 분야와 전담 교수를 결연시켜, 양수장 설치· 토지 개량· 주택 개량· 도로 교량 및 상수도 설치 사업 등을 기술적으로 지원했다.
그 후 특용 작물 및 축산 단지 조성과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촉성재배 등의 전문기술을 현지 출강으로 지도해, 결연 당시 가구만 50∼60만원에 불과했던 농가 소득을 79년말 현재 2백만원 수준까지 끌어올려 이들 마을이 자립할 기틀을 마련했다g
홍 박사는 『학자가 연구만을 고집하는 것이 우리 현실에서는 사치스러운 것 같아 이 작업을 해 온 것』이라고 설명하고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종류의 산학협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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