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한 동심이 그린|각국의 생활과 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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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계 37개국 어린이들의 그림잔치가 18일 어린이회관 전시실에서 개막됐다(5월11일까지).
전시된 그림은 일본의 N-TV와 미육문화협회가 공동주최해온 세계 아동화전에서의 우수입상작(76∼79년) 중 다시 일부를 선정한 것. 여기에 지난해 소년중앙미술대강전에서 입상한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작품을 함께 모아 총 1백1점이 전시됐다.
미국 일본「우루과이」「칠레」「스위스」「코스타리카」, 그리고 공산진영의 소련 「루마니아」 동독「헝가리」등 세계 곳곳의 어린이 그림은 그 나라의 생활과 문화를 보여주듯 표현이 다양하다. 서구 어린이의 그림이 대담하고 색채중심적인 반면 동양어린이의 그림은 묘사적이고 치밀한 것이 특징. 영국 「프랑스」서독어린이들의 그림은 골격이 단단해 조형성이 두드러지며 또한 세련된 색채감각이 그 나라의 문화환경을 짐작케 해준다.
「벨기에」나 「이탈리아」 「덴마크」등지의 어린이 그림은 아주 밝고 유쾌한 것이 특징. 발전도상국 어린이의 그림이 생기를 발산하는 것은 반드시 선입관에 의한 느낌만은 아닐것이다.
결코 기술적으로 뛰어나다고는 할수없는 어린이의 그림이 감동을 주는것은 그들이 그리고 싶은 것을 스스럼없이 표현해 내기 때문이다. 성인미술에서는 느낄수없는 심상적인 희망이나 꿈이 광범위하게 펼쳐지는 것도 어린이그림의 특징이라고 할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 어린이의 그림과 우리나라 어린이 그림이 동시에 진열되기 때문에 서로 비교·검토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것같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그림주제가 학교나 가정·주변 풍경등으로 국한돼 있는데 비해 외국 어린이의 그림은 그 소재가 자유롭고 다채롭다. 「디자인」·만화·뜯어붙이기 등 갖가지 기법을 구사하고 있어 자신이 선택하고 스스로 연구해 표현한듯한 느낌이 강한것도 우리가 본받아야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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