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하 대통령은 최근 항간에 나돌고 있는 정부 중심의 신당설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말하고 『정부의 정치 발전 일정은 당초 밝힌 대로 추진되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 대통령은 16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민관식 국회의장 직무 대리·고흥문 부의장과 여야 총무 및 상임위원장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신당설의 진부를 묻는 고 부의장과 황낙주 신민 총무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는데 동석한 신현확 국무총리도 정부 주도의 신당설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황 총무가 전했다.
최 대통령은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개헌안의 골격은 내달부터 실시되는 정부 주최의 공청회가 끝나야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의 정치 발전 일정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황 총무가 『여당이 국회 소집을 회피하고 있으니 대통령이라도 임시 국회를 소집하여 국내외 문제에 관해 자진 보고를 할 의사가 없는가』고 물은 데 대해 최 대통령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황 총무가 전했다.
최 대통령은 학원 사태에 대해 『학원의 자율화 원칙에는 동감이지만 본분을 망각하거나 사회 불안을 야기 시키는 사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통령은 「이란」 사태를 비롯한 최근의 국제 정세가 매우 미묘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럴 때일수록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자제와 이해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최 대통령은 석유 문제가 심각함을 강조하면서 대륙붕 탐사 결과는 금년 말께나 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만찬에는 국회의장단·여야 총무·상임위원장·정부 각료 및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